한국수자원공사가 시화호조력발전소 설비설치를 끝내고 최종 기능 점검과 함께 현장 주변에 대한 정비작업을 하고 있다. 이 발전소는 7월경 시험가동에 들어가 11월 말이면 본
격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17일 시화호를 가로질러 대부도로 연결된 시화방조제를 달리자 방조제 한가운데 국내 처음으로 건설 중인 조력발전소 현장이 나왔다. 방조제 바깥에서는 크레인이 물막이용으로 사용된 대형 쇠말뚝을 뽑아 올리고, 시화호 안쪽에서는 공사용 임시도로를 철거하는 마무리 굴착공사가 한창이었다. 2004년 12월 공사에 들어간 후 지금까지 3500억 원이 투입됐다. 이날도 관리직원들과 설비 시험가동 인원, 정리 작업 인부 등 300여 명이 구슬땀을 흘렸다. 3월 초 내부 설비공사를 끝내고 최종 점검을 벌이고 있는데, 7월경 시험가동에 들어가 11월 말 본격적인 전기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올해 말이면 1994년 물막이 공사가 완료돼 경기 안산, 시흥과 대부도를 연결했던 시화방조제가 모습을 드러낸 이후 17년 만에 국내 조력발전의 새 장이 열리게 된다. ○국내 최초,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
바닷물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은 시화호조력발전소가 국내에서 처음이다. 소양강댐처럼 물의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수력발전과 방식은 비슷하지만,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하는 게 다르다. 바닷물을 막아 조성한 13만8000여 m²(4만1000여 평)의 터에 건설한 시화조력발전소에는 수차발전기 10대(발전용량 25만4000kW)와 배수갑문 8개가 설치됐다. 수차발전기는 밀물 때 시화호로 유입되는 바닷물의 낙차와 유량을 이용해 연간 5억5200만 kWh(소양강댐의 1.56배)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인 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발전용량 24만 kW, 연간 5억4400만 kWh)를 넘어서는 것으로 국내 5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여기서 생산된 전기를 지중선로를 이용해 10.6km 떨어진 남시화변전소로 송전할 계획이다. 당초 예상은 kW당 62원에 한국전력에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유가 상승 등으로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없는 친환경 에너지
시화호조력발전소를 시작으로 충남 태안군과 서산시 일대의 가로림만, 인천 강화도 앞바다의 인천만과 강화만 등에도 조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강화 인천만은 발전용량 132만 kW, 가로림만은 52만 kW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조력발전이 각광받는 것은 서해안이 발전에 유리한 조수간만의 차가 큰 데다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친환경 방식이기 때문이다. 시화호조력발전소의 경우 화석연료 사용을 배제함으로써 연간 31만5000t의 이산화탄소(CO₂)가 저감된다. 또 연간 86만2000배럴의 유류수입 대체효과도 있다. 배수갑문이 설치된 시화호에 하루 1억5000만 t의 해수가 유통되면서 수질이 개선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에 비해 발전단가가 싸고, 홍수 조절 등으로 발전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댐 발전보다 안정적인 전기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듯
시화호조력발전소는 시화호 일대의 새로운 관광명소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와 안산시는 시화조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수륙양용 버스를 운행하고 2016년엔 수상비행장을 조성하는 등 2020년까지 해양레저관광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도 홍보관과 체험관, 바다전망대, 종합문화회관 등을 설치해 관광객을 유치할 방침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시화조력관리단 손중원 차장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주변 관광지와 함께 연간 100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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