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나쁜 언론사’ 상대 民訴 내기로

  • 동아일보

한국광고주협회가 17일 선정해 공개한 ‘나쁜 언론사’로부터 피해를 봤다는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대한항공이 이들 언론사 다섯 곳 중 하나인 온라인 매체 프라임경제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로 했다.

▶본보 18일자 A12면 광고주協 ‘나쁜 언론 5개사’ 명단 첫 공개

대한항공은 18일 “프라임경제에 대해 이달 안에 민사소송을 내기로 했다”며 “프라임경제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20여 건의 대한항공 관련 기사를 쓰면서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해 회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소송대리인으로 법무법인 광장을 선임했다.

다른 대기업들도 대한항공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재계 순위 10위권의 한 대기업 홍보담당 임원은 “대한항공이 소송에서 이기면 유사한 피해 경험이 있는 다른 대기업도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사이비언론으로 인한 기업의 피해가 막심해 이번 소송은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오리온그룹도 ‘나쁜 언론사’로 지목된 주간지 일요시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임경제 측은 “대한항공이 여론몰이를 위해 광고주협회와 짜고 ‘나쁜 언론사’를 선정하도록 유도했다”며 “문제가 많은 대기업이 자본을 이용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태”라고 반박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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