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구벌]세계육상대회 유치해낸 열정· 근성으로… 투자유치단, 국내외 분주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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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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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투자유치 환경으로 바꿔나갈 것

대구시 투자유치단이 회의실에서 기업 유치를 위한 전략회의 중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종찬 단장, 김연창 정무부시장, 안국중 경제통상국장.
대구시 투자유치단이 회의실에서 기업 유치를 위한 전략회의 중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종찬 단장, 김연창 정무부시장, 안국중 경제통상국장.
대구시청 6층 투자유치단 입구에 가면 세계적인 투자가인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활짝 웃는 사진이 세워져 있다. 올해 3월 버핏 회장이 투자한 절삭공구 전문기업인 ㈜대구텍에 10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공장 증설 기공식에 참석했을 때 모습이다.

투자유치단 직원 16명은 사무실을 드나들 때마다 버핏 회장을 마주하며 ‘기업하기 좋은 대구’를 생각한다. 버핏 회장이 2007년에 이어 국내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대구를 두 차례 방문한 일을 늘 마음에 새기면서 투자유치의 소중함을 잠시도 잊지 않으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구의 투자유치 실적과 의욕은 그다지 내세울 게 없었다. 1999년 대구시가 총력전을 펼쳤던 위천국가산업단지(대구 달성군) 조성 계획이 낙동강 수질 오염 우려가 있다며 하류 지역의 반발에 부닥치면서 좌절된 탓이 컸다. 그렇지만 대구시는 이 사태를 계기로 지난 10여 년 동안 우직한 자세로 산을 옮기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마음으로 산업단지를 꾸준히 조성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올해 1월 투자유치단 규모를 기존 2개 팀에서 2배 키운 4개 팀 16명으로 전열을 재정비했다. 이어 올해 3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아이에이치엘 공장을 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삼성 LED가 일본 기업과 합작으로 5000억 원 규모의 공장을 성서5차 산업단지에 유치해냈다. 수도권과는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투자유치를 위한 큰 자극이 됐다.

자신감을 찾은 대구시는 최근 기계 자동차 금속 그린에너지 전자통신 메카트로닉스 등 대구가 경쟁력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 전문가 36명을 투자유치 자문관으로 위촉했다. 대구시는 이들이 투자유치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경우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다. 또 일본 중견 기업들이 해외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한국 진출을 검토하는 정보에 따라 전방위 투자유치 노력을 펴고 있다.


김종찬 투자유치단장은 “5년 전 2343만 m²(약 710만 평)이던 산업단지가 지금 4289만 m²(약 1300만 평)로 갑절가량으로 늘었다”며 “최대 약점이던 산업용지 규모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여 이제 투자유치에 모든 힘을 쏟으면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구는 인천과 부산 등에 비해 투자유치 여건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그렇지만 부족한 조건은 투자유치단 전사(戰士)들의 열정과 매력적인 대구 만들기 정책과 연결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가 강하다. 투자유치단이 한 번씩 머리를 맞대고 ‘손자병법’을 공부하면서 투자유치를 위한 정신무장을 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경제를 총괄하는 김연창 정무부시장은 “불리한 여건은 핑곗거리가 아니라 오히려 정열을 불태우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 투자유치단의 존재 이유”라며 “세계육상대회를 유치해낸 악착같은 근성으로 지구 끝가지 달려가는 정성과 열정으로 대구의 투자유치 환경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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