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국내 대학 첫 ‘안중근연구소’ 문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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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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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 安의사 기념관-동상도 세워

대구가톨릭대 안중근 연구소가 이달 말까지 여는 ‘안중근 의사 특별전’에서 학생들이
전시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대구가톨릭대 안중근 연구소가 이달 말까지 여는 ‘안중근 의사 특별전’에서 학생들이 전시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31세라는 짧은 삶을 이렇게 치열하게 살다 간 안중근 의사를 생각하면 늘 뭉클하죠.” 대구가톨릭대 소병욱 총장은 11일 “안 의사는 100여 년 전에 숨졌지만 지금 이렇게 우리 가슴에 살아있는 의미를 되살리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구가톨릭대가 안중근 의사(1879∼1910) 연구의 중심이 되고 있다. 대학 측은 12일 개교 97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안중근 연구소’와 ‘안중근 기념관’을 연다. 13일에는 중앙도서관 쪽에 안 의사 동상(높이 195cm) 제막식이 열린다. 지난해에는 안 의사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날(1909년 10월 26일)에 맞춰 추모비석을 세웠다. 국내 대학에 안중근 연구소와 기념관이 설립되기는 처음이다.

대구가톨릭대가 안 의사의 삶과 사상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된 배경은 안 의사가 가톨릭 신자였던 데다 딸 안현생 여사가 1953년부터 3년 동안 이 대학 문학과 교수를 지낸 인연 때문이다. 대학 측은 지난해 5월 안 의사 순국 100주기에 맞춰 대구시민회관에서 추모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올해 10월 안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2주년을 맞아 학술심포지엄과 학생 백일장을 열 예정이다. 소 총장은 “사형을 앞둔 절박한 순간에도 한국과 중국, 일본이 머리를 맞대 평화를 모색하자는 ‘동양평화론’을 저술하던 정신은 숭고한 것”이라며 “안 의사의 강인한 모습은 지금 대학생들이 본받을 점이 많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 1층에 있는 기념관에는 이달 말까지 안 의사 관련 자료 60여 점을 공개 전시한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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