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D-1년]여수앞바다, 멋과 맛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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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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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가는 돌산길, 풍성한 고향의 맛 돌산 갓김치, 영양만점 갯장어…
오감만족 여수 관광 포인트

전남 여수시에서 남쪽으로 20여 ㎞ 떨어진 끝자락 섬인 남면 금오도에 조성된 명품 생태탐방로 비렁길. 여수시제공
전남 여수시에서 남쪽으로 20여 ㎞ 떨어진 끝자락 섬인 남면 금오도에 조성된 명품 생태탐방로 비렁길. 여수시제공
《세계인의 축제 엑스포가 개최되는 전남 여수는 유인도 49개와 무인도 316개 등 365개 섬이 점점이 흩어져 있다. 청정바다를 낀 해안선이 908km에 달한다. 수많은 전설과 사람들의 애환이 깃든 섬들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갓김치 서대회 게장백반 장어요리 등 다양한 먹을거리와 넉넉한 인심이 살아 있다. 오감을 즐겁게 하는 여수 관광의 매력 포인트를 짚어본다.》

○ 감춰진 생태계 보고 365개 섬


여수의 365개 섬은 생태계가 살아 있는 곳이다. 그만큼 알려지지 않은 비경이나 탐방로가 많다. 우선 여수시내에서 돌산대교를 건너면 돌산읍 우두리가 나온다. 우두리에서 율림리 향일암까지 돌산 종주길(32km)은 감춰진 생태 탐방로다. 등산객들은 돌산 종주길 145개의 높고 낮은 봉우리를 11시간 정도 걸으며 수려한 다도해 풍광을 함께 볼 수 있다.

다만 종주길 일부 구간은 도로를 건너야 한다. 여수시는 돌산 종주길을 정비하고 안내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등산로 가꾸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돌산읍 향일암에서 은적암까지 18km 샛길도 복원하고 있다.

강승원 여수시 관광과장은 “여수 섬들은 아직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많아 생태 탐방로로 개발되면 관광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시내에서 남쪽으로 25km 떨어진 끝자락 섬인 남면 금오도에도 명품 길인 비렁길이 있다. 금오도는 조선시대에 숲이 울창해 왕실에서 쓰는 목재를 공급하는 섬이었다. 동백나무와 잣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지만 큰 소나무가 숲을 이룬 곳도 있다. 금오도는 전설 민요 등 각종 이야깃거리도 많다.

해안절벽을 따라 조성된 비렁길은 표준말로는 벼랑길이다. 하지만 여수 사투리인 비렁길로 이름이 붙었다. 비렁길은 여수시 남면 함구미 마을 뒤편 산길을 올라 해안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코스로 길이는 8.5km다. 가파르지 않아 3시간 정도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다. 비렁길을 걸을 때 한쪽으로 눈을 돌리면 점점이 박힌 섬들과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볼 수 있다. 여수엑스포가 열릴 때쯤이면 비렁길은 순수 자연 속의 명상 길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해 끝자락에 있는 삼산면 거문도리에는 인어상이 있다. 인어상 주변에는 돌담장과 바닥에 자연석을 깔아놓은 예쁜 산책로가 있다. 육지지만 추억의 고향 길을 만나고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여수시 소라면 해안도로도 명품 탐방로로 이름이 나면서 탐방객이 늘고 있다.

○ 풍부한 먹을거리와 넉넉한 인심


여수는 별미 음식이 많다. 돌산 갓김치는 익을수록 맛있다. 제대로 숙성시켜야 고유의 향이 살아난다. 익은 갓김치를 고등어, 돼지고기와 함께 넣어 찌개를 끓여 먹어도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현재 돌산갓영농조합법인을 비롯해 갓김치 제조업체가 6곳 있다. 갓김치 외에 고들빼기김치도 인기다. 가정에서 쉽게 담가 먹을 수 있도록 갓 절임과 김치 속 재료도 별도로 판매한다.

여수는 갯장어(하모) 요리로 유명하다. 갯장어는 바닷장어 중에서 가장 먼바다에 산다. 길이도 2m가 넘을 정도로 가장 크다. 개의 이빨을 가진 뱀장어라고 해서 갯장어라고 불린다. 바닷장어 중에서 맛이 으뜸이라서 참장어라고도 부른다. 남도에서는 갯장어를 회나 샤부샤부로 즐겨 먹는다. 단백질이 많아 여름철 보양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갯장어 음식점으로는 경호동 경도회관(061-666-0044)이 유명하다.

갯장어 샤부샤부 외에 다른 별미도 많다. 서대회는 서대라는 생선을 이용한 무침회로 막걸리를 발효시켜 만든 식초를 넣고 매콤새콤하게 무친 것이다.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동동주와 함께 먹으면 회 맛을 더욱 살려준다. 교동 구백식당(061-662-0900)이 별미집으로 꼽힌다.

돌산대교 인근인 봉산동에는 게장거리가 형성돼 있다. 여수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가 돌게장이다. 밥도둑이라고 부르는 게장은 여러 가지 게로 담는다. 서해안 쪽에서는 주로 꽃게로 게장을 담그지만 여수에서는 조금 딱딱한 돌게로 요리한다.

봉산동 게장거리는 좁은 골목에 돌게장 백반을 파는 식당이 10여 곳 있다. 황소식당(061-642-8007)이 대표적인 음식점이다. 이 밖에도 여수시가 선정한 10미(美)로 딱돔이라 부르는 군평서니 구이와 생선회, 굴 구이, 서대찜, 한정식, 해물탕 등이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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