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갤러리, 수상한 거래 또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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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2, 3곳과 미술품 현금 매매… 檢, 수사 확대

검찰이 오리온그룹의 돈세탁 창구로 이용된 유명 화랑 서미갤러리가 오리온 외에 또 다른 중견기업들과 수상한 미술품 거래를 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연간 매출규모 1000억 원대인 국내 화랑업계 1위 서미갤러리를 정조준하게 되면서 이번 사건 수사의 파장은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8일 오리온그룹 계열사와 서미갤러리의 미술품 매매 명세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중견기업 N 사 등 2, 3곳이 서미갤러리와 거액의 현금거래를 했다는 증거와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구속)를 상대로 N 사 등과의 거래가 현금으로 이뤄진 것이 해당 기업의 비자금 조성이나 돈 세탁을 도운 것인지, 세금을 탈루할 목적이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홍 대표가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M 사가 판매를 위탁한 리히텐슈타인의 ‘스틸라이프’ 등 고가의 미술품 3, 4점을 경매업체와 저축은행 등에 담보로 제공하고 90억 원가량을 대출 받은 혐의(횡령)를 확인했다. 홍 씨는 대출 받은 돈으로 자신의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의 빚을 갚는 등 개인적인 용도에 쓴 것으로 밝혀졌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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