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지하철노조 ‘민노총 탈퇴’ 재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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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9일 조합원 찬반투표… 2년 전엔 54% 반대로 부결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노동조합인 서울지하철노조가 상급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탈퇴하기 위한 재도전에 나섰다.

서울지하철노조는 27∼29일 민주노총 탈퇴와 새로운 상급단체 설립 및 가맹 건에 대해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지하철노조는 2009년 12월에도 민주노총 탈퇴 찬반투표를 했지만 조합원 54.6%가 반대해 부결됐다. 새 상급단체 설립이란 그동안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민주노총 체제였던 노동계에 또 하나의 노총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일명 ‘제3노총’으로 불리고 있다.

서울지하철노조의 이 같은 시도가 주목되는 것은 7월 복수노조 시행을 앞두고 제3노총의 탄생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으로 양분된 노동계의 판세를 바꿀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정치투쟁을 배제하고 조합원 중심 노동운동을 추구하는 제3노총인 가칭 ‘국민노총’(옛 새 희망 노동연대)의 핵심이다. 제3노총에는 서울지하철노조를 포함해 전국지방공기업노조, 현대중공업노조, 현대미포조선노조, KT노조 등 대형 노조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표는 29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되며 조합원 과반수 투표, 투표 조합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가결된다.

정연수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민주노총 안에서 투쟁해온 방식이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오히려 징계 등 손해만 봤다”며 “새로운 방식의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탈퇴를 묻는 투표 과정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3노총이 출범하고 7월 복수노조가 시행되면 양대노총과 제3노총 간에 조합원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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