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혁신위원 트위터에 “상상 이상으로 추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9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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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4명과 교수 1명의 잇따른 자살로 촉발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위기사태를 수습할 혁신비상위원회가 첫 회의를 갖고 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혁신위원 중 1명이 트위터에 '추악'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회의에서 받은 느낌을 전하는 글을 올려 회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한 혁신위원은 19일 첫 회의가 끝난 뒤 트위터에 "며칠 전 주변으로부터 이제 추악한 모습을 많이 보게 될 거라고 들었는데 지금 보고 있는 것들은 이미 상상 이상이다. 나도 점점 추악해질 거 같은 느낌도 들고"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해본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인 거 같다. 권모술수에 능하지 않아서 그런가"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글을 쓰게 된 이유나 배경에 대해 해당 혁신위원은 "오늘 회의 자체만을 놓고 언급한 것은 아니다"라며 "혁신위 구성과정과 전망 등 전반에 대해 개인적으로 느낀 점과 주변의 우려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경종민 혁신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첫 만남인 만큼 서로 다른 의견을 듣고 스타일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썼다"고 말했다.

회의가 끝날 무렵에는 서남표 총장이 회의장을 방문, 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갔는데 경 위원장은 "총장이 혁신위원들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와 회의가 끝날 때쯤 와서 인사하라고 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나 서 총장은 "혁신위 위원들에게 좋은 일을 해달라고, 플래닝을 잘 짜달라고 당부했다"면서 "위원들의 부탁으로 잠깐 들러 격려했다"고 다른 말을 했다.

한편 회의 전날인 18일부터는 총장이 지명한 보직교수인 최병규 교학부총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하는 등 혁신위가 활동을 시작했음에도 KAIST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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