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경북 ‘햇빛과 바람’에 미래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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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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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재생에너지시설 속속 조성

대구 북구 서변동에 조성 중인 타워형 태양열발전소. 국내 태양열에너지 연구의 중심
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구 북구 서변동에 조성 중인 타워형 태양열발전소. 국내 태양열에너지 연구의 중심 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이달 초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8회 국제그린에너지 엑스포’에 참여한 국내외 기업은 360여 개, 방문객은 3만8000여 명이었다. 2억8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 상담 성과도 거뒀다. 이 엑스포가 처음 열린 2004년(72개 업체, 1만5000명)에 비해 크게 성장했다.

박종만 엑스코 사장은 18일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지구촌의 높은 관심을 잘 보여준다”며 “대구가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데 이 엑스포가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9회 엑스포는 내년 3월 열릴 예정이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대구와 경북 곳곳에서 ‘태양과 바람’이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3일 경북 상주시 청리산업단지에서 열린 웅진폴리실리콘 공장 준공식은 태양광 에너지 산업이 기업과 지자체의 미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줬다. 웅진그룹은 6500억 원을 투입해 연간 5000t의 폴리실리콘(태양광발전 시설의 핵심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이날부터 가동한 데 이어 2015년까지 투자를 계속해 생산 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준공식에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기업으로서 태양광에너지 사업은 매우 유망한 분야로 판단하고 큰 투자를 하는 것이지만 지자체의 투자 유치 노력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투자 유치를 끌어내기 위한 경북도의 노력과 지원, 공장 가동에 따른 상주 시민들의 큰 환영을 가리키는 말이다. 웅진그룹은 앞으로 4년 동안 매년 1조 원가량을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을 4만 t까지 높일 계획이다.

햇빛을 에너지로 이용하는 방식은 대부분 태양광발전이지만 대구 북구 서변동에 조성 중인 태양열발전단지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태양열발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가로 4m, 세로 4m 크기의 반사판 450개가 햇빛을 50m 높이의 태양열 흡수 타워에 보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6월경 이 발전소가 가동에 들어가면 대구시와 대성에너지는 발전소 주변을 태양열 신재생에너지 공원으로 꾸며 연구와 견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북 동해안에서 시작된 풍력에너지 단지는 내륙으로 확대되고 있다. 2005년 상업발전을 시작한 영덕군 창포풍력단지(24기)에 이어 영양군 석보면 맹동산에서 지난해 풍력발전기 41기를 가동했고 내년까지 총 100여 기의 풍력발전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청송과 영천, 김천에도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포항 영일만항 배후단지에는 풍력단지에 들어가는 구조물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입주도 활발하다. 경북도 성기용 에너지정책과장은 “석유와 원자력의 대안을 찾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는 것 같다”며 “신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가 앞으로 지자체의 최대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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