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구제역 농가 “백신 직접 주사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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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교육 제대로 못받은듯”

구제역 백신을 맞고도 구제역에 감염된 첫 사례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경북 영천시의 돼지 농가가 지난해 8월에야 돼지 사육을 시작한 신규 농가임에도 백신 접종 당시 주사를 직접 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의 적절한 지도가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8일 “역학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올해 2월 해당 농가가 지자체로부터 백신을 받아다 직접 주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농장은 돼지 사육 규모가 67마리에 불과한 신규 농가로, 접종 요령을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일정 규모 이상의 축산농가들에는 정부가 제공한 백신을 직접 주사하도록 하고 있다. 소규모·신규 농가의 경우에는 방역 당국이 나와 접종을 돕지만 이 농가는 그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또 이 농가는 차량 소독시설 등 방역설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였다.

이상길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백신이 프로그램대로 정확히 안 되면 허점이 생길 수 있고, 그러면 언제든지 구제역이 발생할 수 있다”며 “농가들이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길게는 몇 년간 꾸준히 백신 접종과 소독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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