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 유족, 4·19 희생자에게 공식 사죄키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7일 0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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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전 대통령 유족이 4·19 혁명 당시 부정선거에 항거하다 숨진 학생 유족에게 처음으로 공식 사죄한다.

사단법인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와 이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는 오는 19일 오전 9시 서울 수유리 4·19 묘역을 참배, 헌화하고 당시 경찰의 총탄에 맞아 숨진 학생과 유족에게 사죄하는 성명을 발표한다고 17일 밝혔다.

기념사업회 이사인 이 박사는 이날 묘역에서 성명을 낭독할 예정이다.

기념사업회와 이 전 대통령 유족의 4·19 묘역 참배와 사죄 성명 발표는 4·19 혁명이 일어난 1960년 이후 51년 만에 처음이다. 희생자 유족들은 그간 기념사업회 측에 꾸준히 사과를 요구했으나 사업회 내부 의견이 갈려 이뤄지지 않았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이번 사죄 성명 발표는 지난 2월 기념사업회장으로 취임한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과 이인수 박사의 의지로 결정됐다.

기념사업회는 "대한민국은 당시 학생들이 흘린 피의 대가로 어느 선진국 못지않은 민주화를 이뤘으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정도의 대국으로 성장했다"며 "이는 이 전 대통령의 건국 이념과 4·19 당시 학생들의 충정을 후손들이 잘 받들어 실천한 결과"라고 4·19 혁명에 의미를 부여했다.

기념사업회는 "정부의 잘못으로 희생된 학생들과 유족에게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면서 당시 잘못을 반면교사로 삼아 앞으로 4·19 유족회 등 관련 단체와 힘을 모아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4·19 관련 3단체 가운데 하나인 4·19 혁명공로자회 관계자는 "반세기에 걸친 앙금을 털고 양측이 이 전 대통령의 공과를 냉정히 평가하자는 취지라면 기꺼이 만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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