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메디타운 최윤정 대표이사(오른쪽)가 지난달 2일 순천 강남여고에서 학생들에
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플러스 메디타운 제공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이어온 만큼 이제 그 빚을 지역사회에 돌려주고 싶습니다.”
교직을 떠난 60대 부부가 연금을 모아 장학금을 내자 의사·약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자녀들과 사위, 며느리 등 6명이 장학사업에 힘을 보탰다.
전남 순천시 조례동 플러스 메디타운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순천지역 14개 고교와 순천대, 순천 청암대학 학생 200여 명에게 모두 98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9층 건물에 내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등 의원 8곳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8개 의원 가운데 5곳은 최주호 전 순천대 산업기계공학과 교수(61) 가족들이 원장으로 있다. 최 전 교수의 큰딸 윤정 씨(39)는 산부인과 원장, 윤정 씨의 남편(39)은 안과 원장이다. 큰아들 윤홍 씨(38)는 정형외과 원장, 부인(33)은 내과원장, 막내 딸 윤미 씨(35)는 약국, 남편(38)은 소아과 원장을 각각 맡고 있다.
이 장학금은 최 전 교수 부부와 가족 6명이 마련한 것이다. 최 전 교수는 순천대에서 25년간 재직하다 올 2월 퇴직했다. 그의 부인 강순애 씨(60)는 초등학교 교사로 28년간 재직하다 정년퇴직했다. 이 부부는 연금을 모아 해마다 장학금을 내고 있다.
최 전 교수는 자녀들이 2008년 10월경 플러스 메디타운을 설립하자 지역사회에 장학금을 내도록 독려했다. 일부 자녀가 “병원이 안정되면 장학금을 내자”고 했지만 “돈을 벌어서 장학사업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자녀들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그는 순천대 재직시절에도 9450만 원의 학교발전기금을 냈지만 정작 본인 명의의 집이 없다. 그는 고 2때부터 박사과정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들게 학업을 마쳤다.
그는 “힘든 학창시절 장학금이 큰 도움이 됐다”며 “순천은 교육도시지만 장학사업이 뒤떨어져 있는 만큼 가족 장학사업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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