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450여년 전 조선판 ‘사랑과 영혼’ ‘원이엄마’ 편지-미투리 상표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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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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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엄마’의 편지(왼쪽)와 미투리. 안동대 제공
‘원이엄마’의 편지(왼쪽)와 미투리. 안동대 제공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불렸던 ‘원이엄마’의 애절한 편지와 그가 병든 남편의 쾌유를 빌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섞어 만든 미투리(신발)에 대한 상표권 등록이 이뤄졌다. 안동대는 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이 편지와 미투리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했다고 11일 밝혔다. 안동대 측은 “원이엄마의 사연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무분별한 활용 등으로 부작용도 있었다”면서 “체계적인 이미지 관리를 위해 편지와 미투리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고 말했다.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주세요.’ 이 같은 내용의 원이엄마 편지와 미투리는 1998년 4월 경북 안동시 정상동 택지지구 개발 과정에서 그의 남편인 이응태 씨(1556∼1586) 무덤에서 발견됐다. 남편이 서른한 살의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죽자 원이엄마는 한글로 편지를 써서 남편 무덤에 함께 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원이엄마의 이야기는 소설, 영화, 음악, 미술 등 각종 장르의 창작 소재로 활용되는 등 많은 관심을 끌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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