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계속 싸우다가는 공멸” 금호타이어 노사 악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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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조기졸업 협력 합의
직장폐쇄 해제… 정상조업

워크아웃 진행 중 파업과 직장폐쇄로 맞서 온 금호타이어 노사가 1일 직장폐쇄를 풀고 정상조업에 들어가 ‘노사 평화’ 분위기 정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합의와 정상조업 재개는 노사 모두가 “계속 싸우다가는 공멸한다”는 공감대에다 최근 중국시장 타이어 30만 개 리콜사태 등 안팎의 위기의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1일 강운태 광주시장이 중재에 나선 자리에서 “워크아웃 조기졸업에 협력한다”는 대전제에 합의하고 성실한 이행을 약속했다.

지금까지 사측은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 따른 ‘평화유지 의무기간 2년’을 내세우며 지난달 25일 시한부파업을 불법으로 간주해 강경기조를 유지해 왔다. 이에 따라 확인서 제출 후 업무에 복귀한 인원은 광주 곡성공장 근로자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1106명에 이른다.

이번 정상화에는 지역사회의 비판적 여론도 크게 작용했다. 전남지방노동위는 노조의 긴급 쟁의조정 신청에 대해 “관련법상 노동쟁의로 볼 수 없어 조정대상이 아니다”라며 “노사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합의한 취지에 따라 자율적으로 협의하라”고 선을 그었다. 광주상공회의소와 경총 등 지역 경제단체 등도 나서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노조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노조는 타결 직후 쟁의대책위원장 문건을 통해 “사측이 확약서 제출과 직장폐쇄를 철회한 것은 조합원들의 단결된 힘과 하나된 투쟁으로 되찾아낸 승리”라며 “회유와 협박에 굴복해 투쟁대오에서 이탈하는 조합원들은 회사가 여러분을 책임져주지 않는다”고 단속에 나섰다. 노조는 조직 재정비와 함께 금명간 사측과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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