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월미은하레일 안전 결함… 부실 레일 교체해야 운행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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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검증위 조사 결과 발표
“전문기관에 안전검사 의뢰”

시험 운행 중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인천 월미도 일대의 도심관광 모노레일 ‘월미은하레일’이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미은하레일 시민검증위원회’는 31일 “궤도 레일 차량 부분 등 모노레일에 적용된 미국 특허가 세계 최초라 국내 설계 및 건설 기준, 품질 관리에 대한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시민검증위는 1차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가드레일이 당초 계약한 Y자형 철재 대신 항복 및 인장 강도가 37∼88% 떨어지는 알루미늄 재질로 설치돼 안전 결함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알루미늄 레일은 일반 레일과 달리 인장시험 낙중시험 휨시험 피로시험을 거치지 않은 채 설치됐고, 교체 시기 또한 명기돼 있지 않았다는 것.

시민검증위는 이와 함께 “교량 상판과 교각을 연결하는 고장력 볼트가 141개 있어야 하나 교각별로 설계에 비해 90.8%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시민검증위 박창화 위원장(인천대 교수)은 “1차 검증에서 계약 위반 등 안전운행을 위협하는 문제가 많아 전문기관의 안전도검사 실시를 의뢰할 예정”이라며 “레일 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운행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시민검증위는 시의원 전문가 언론인 시민단체 대표 등 17명으로 구성됐으며 6월까지 검증 작업을 한다.

경인전철 인천역∼월미도 구간 길이 6.1km의 모노레일은 인천시가 835억 원을 들여 지난해 완공했지만 안전사고로 개통을 수차례 연기해 왔다. 시민검증위와 전문기관의 검사 결과에 따라 철거 결정이 이뤄지면 수백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해 ‘혈세 낭비’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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