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동국대 총장은 ‘제2의 건학’을 기치로 내건 ‘리스타트 프로젝트(Re-Start Project)’를 최근 선포했다. 글로벌 지식사회의 미래가치를 선도하는 대학을 비전으로 삼아 2020년에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하는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내용.
이달 경기 고양시 일산에 문을 연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는 동국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기존 동국대 일산병원에 의과대학과 한의과대학, 바이오시스템대학, 약학대학을 결집해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려고 한다.
이곳에 신약후보물질 라이브러리, 전임상시험센터, 임상시험센터, 의료기기개발촉진센터를 세워 ‘바이오메디컬 허브’로 자리 잡게 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시스템 대학 4개 학과 학생 2000여 명이 수업을 받는다. 약학대학도 올해 20명을 선발했고, 2012학년도에는 10명을 증원할 계획이다.
동국대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 서울캠퍼스에만 외국인 전임교원이 88명, 학위 과정의 외국인 학생은 1035명에 이른다. 외국인 학생을 위해 매 학기 100∼120명의 대화도우미를 선발하고 학교 측 부담으로 외국인 학생 보험에 가입해 준다.
한국 학생을 위한 해외대학 교류도 활발하다. 학과마다 해외 대학과 협정을 체결한 경우 해외 취득 학점을 본교에서 인정하는 ‘현지학기제’를 운영한다. 미국 뉴욕주립대, 텍사스대, 중국 동북사범대와 복수학위제를 체결해 국내에서 4학기를 마치고 해외에서 3학년부터 학위과정을 마치면 두 학교의 학위를 모두 취득할 수 있다.
불교학에 강점을 지닌 동국대는 연극 영화 인문학 문화콘텐츠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 바이오메디컬, 문화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기도 하다.
김희옥 총장우선 불교학의 세계화, 인문학의 해외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불교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UCLA의 로버트 버스웰 교수를 불교학술원장으로 초빙했고 불교학 관련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미래지향적 학문구조에 맞춰 불교학의 대학원 교육과정을 재편하고 한·중·일·미 4개국 대학의 불교 관련 복수학위제를 시행하는 등 동아시아 불교연합대학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는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를 중심으로 의·생명 분야의 아시아 최고 수준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나노정보과학기술원은 유비쿼터스, 양자지능반도체 연구를 집중 육성한다. 또 인문학과 정보기술(IT) 기반 기술력을 결합해 문화콘텐츠 기술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중국대학과의 교류도 확대한다. 베이징대 난징대 칭화대 등 중국 26개 대학과 교수·학생을 교류한다. 런민대와 교류협정을 체결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학문 간 융복합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상반기에 학문구조개편위원회를 조직해 학문구조가 비슷한 소규모 학과의 운영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또 신성장동력 분야와 융복합 학문 분야를 개발하기 위해 ‘자발적 대학원 융복합학전공’을 새로 개설할 예정이다. 대학원 전공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취지다. 교원의 연구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우수교원 초빙 시스템도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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