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군산공항도 국제선 취항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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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무안공항과 경쟁구도로

광주와 전남 무안에 이어 전북 군산공항까지 국제선 취항을 추진해 호남지역 광역단체 사이에 미묘한 ‘3각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본보 3월 16일자 A19면 보도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그동안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의 걸림돌이었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합의각서가 금명간 개정돼 하반기부터 국제선 취항 길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 등은 그동안 SOFA 신규 과제에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 문제를 채택해 줄 것을 요구해 최근 활주로 사용료 등에 대해 의견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공항은 ‘국내선에 한해 하루 10회만 운항할 수 있다’는 합의각서에 따라 그동안 국제선 취항이 불가능했다. 전북도는 취항 승인 이후 여객터미널 등 기존 시설 보완, 활주로(4000m) 확장과 함께 여행사 항공사 등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새만금 개발에 따른 국제교류 증대 추세에 맞춰 안정적 수요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인구 500만 명대의 호남권 국제선 항공 수요를 놓고 광주 무안 군산 등 3개 공항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이 같은 경쟁구도가 결국 역량 분산을 초래해 호남권 거점공항 육성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광주공항국제선유치위 강원구 위원장은 “군산공항에 국제선이 취항하면 무안공항은 물론이고 광주공항에도 타격을 주게 된다”며 “인천국제공항에 매주 3000편의 국제선이 운항하는 데 반해 무안공항은 6편에 불과한 상황에서 군산까지 국제선 취항에 나서면 그나마 있는 무안의 국제선 축소는 물론이고 광주 국제선 추진도 무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 문제로 맞서 온 광주시와 전남도는 10일 광역행정협의회를 통해 갈등을 봉합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이날 “2014년 호남 고속철(KTX)이 개통되면 광주공항 국내선은 큰 의미가 없어진다”며 “당분간 무안공항 활성화에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국제선은 무안공항에 신설되고 확장돼야 한다”며 “앞으로 중국을 오갈 때 무안공항을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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