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진-쓰나미때 대처방법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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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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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느끼면 몸 낮추고 낙하물 피해야

《“내 주변에서 지진이나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에 강진이 발생하는 아찔한 상황을 염려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를 반영하듯 15일 민방위 훈련에서는 일본에서 지진이 일어나면 충격이 미칠 우려가 있는 강원과 경북, 울산 등 동남해안 12개 시군은 지진 쓰나미 대비 훈련이 실시됐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흔들림이 느껴지면 실내에서는 즉시 몸을 낮추고 책상 등의 아래로 들어가 위에서 떨어지는 물건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몸을 가릴 곳이 없으면 방석이나 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한다. 지진으로 문이 뒤틀리면서 실내에 갇힐 수 있으므로 흔들림이 느껴지면 바로 문을 열어 탈출구를 확보한다. 지진이 일어나면 특히 화재를 조심해야 한다. 지진이 느껴지면 전열기구 등은 즉시 꺼야 한다. 흔들리는 상황에서 전열기구가 위치한 곳으로 이동하려면 위험할 수 있으니 “불을 끄라”고 소리를 질러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 끄게 한다. 흔들림이 멈춘 후 진화할 곳을 살핀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지진이 느껴지면 가까운 층에서 내린다. 건물을 빠져 나가려면 비상계단으로 가는 것이 낫다. 야외라면 유리창 간판 등 낙하물에 주의하며 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한 채 건물 담 기둥 등의 주위에서 벗어난다.

쓰나미는 약 10분 간격으로 반복되며 발생 30분 후에 파도의 높이가 가장 높아진다. 이런 상태가 3∼4시간 지속된 후 점차 약해진다. 해안 저지대 주민은 쓰나미를 대비해 대피 장소와 대피 방법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

비상경보 발령 시 즉시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인근 행정기관의 전화번호는 온 가족이 알 수 있는 곳에 두고 이웃 간 연락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며 “몸을 피한 후에는 라디오 등으로 기상 상황이나 쓰나미 경보를 계속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소 이희일 지진연구센터장은 “대형 지진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현대과학으로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는 인구 밀집과 도시화 등으로 지진 재해에 매우 취약하므로 개인별로 지진 발생 시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200년전 경주서 규모 8.0 넘는 강진 있었다”▼

고려시대 190회 지진… 1518년 성벽붕괴 묘사


■ 역사기록으로 알아본 한반도의 지진

혹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지진이 잘 안 일어나는데 대피 방법까지 숙지해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반도는 판구조론상 판의 경계가 아닌 중심부 쪽에 위치해 지진 발생 빈도가 낮고 규모도 일본에 비해 작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대형 지진으로부터 100% 안전하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지진계가 발명되기 전인 19세기까지 문헌에 기록된 지진을 분석하면 한반도에는 인명 재산 피해가 발생한 강진(리히터 규모 5)이 40여 회 발생했다.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증보문헌비고 등 국내 역사 문헌에는 많은 지진 기록이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 온조왕 45년(서기 27년) 10월 백제 내 지진으로 인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통일신라 혜공왕 15년(서기 779년) 3월경 경주에서 강진이 발생해 100여 명이 사망했다. 당시 지진은 규모 8 이상으로 추정된다. 고려시대에도 약 190회의 지진 발생 기록이 고려사 고려사절요 등에 있다.

조선시대도 마찬가지. 중종 13년(1518년) 5월에는 “소리가 성난 우레 소리처럼 크고 담장과 성벽이 무너졌으며 도성 안 사람들이 밤새 노숙하며 집으로 들어가지 못했다”는 기록이 있다. 인조 21년(1643년) 7월에는 울산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숙종 7년(1681년) 5월에는 강원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집이 무너지는 등 조선시대에만 2000회에 육박하는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총 891회의 지진(규모 2.0 이상)이 발생했다. 관측 이후 최고 기록은 1980년 1월 8일 평안북도 의주 삭주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5.3 지진.

쓰나미 재해도 1980, 90년대 각각 한 차례 발생했다. 1983년 5월 26일 일본 혼슈 아키타 현 서쪽 근해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으로 쓰나미가 일어 동해안 일대에 사망 1명, 실종 2명 등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993년 7월 12일에도 속초 동북쪽 950km의 일본 홋카이도 서쪽 해상에서 강진(규모 7.8)이 발생한 후 동해안에 쓰나미가 밀어닥쳐 속초항 등에서 10여 척의 어선이 침몰됐다.

소방방재청의 ‘지진해일 침수 예상도’에 따르면 동해에서 규모 7의 강진이 발생하면 동해안 100m 이내 연안도시가 물에 잠긴다. 동해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30분, 일본 근해에서 발생하면 1시간 45분 안에 쓰나미가 한반도 해안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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