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고 뒤 임진각 관광객 급감…상인 ‘직격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7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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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조준사격' 경고 뒤 임진각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7일 임진각 상인들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상인들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이어 구제역 파동까지 겹치며 관광객이 크게 줄어 장사를 못했다.

여기에 지난달 27일 북한이 임진각을 대북 심리전의 발원지로 명시, 조준격파사격을 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서면서 관광객은 더욱 줄어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

임진각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박 모 씨(69)의 경우 하루 50만원의 매출을 올려야 수지를 맞출 수 있는데 관광객이 줄면서 하루 10만원 매출을 올리기도 힘들어 최근 직원 수를 3명에서 1명으로 줄였다.

박 씨는 "많을 때는 하루 200여명의 손님이 찾았는데 요즘에는 하루 10여명도 받기 힘든 지경"이라며 "오후 6, 7시까지 하던 영업시간도 줄여 오후 5시면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버스 20대로 임진각~제3땅굴~도라전망대~도라산역 등 임진각 주변 안보관광지 투어 관광을 하고 있는 I관광도 관광객 감소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 관광업체는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안보관광이 중단되면서 5000만~6000만원의 손실을 봤으며 북한의 포격 경고 뒤에는 그나마 찾았던 관광객의 20~30%가 또 줄었다고 설명했다.

I관광 대표 김 모 씨(66)는 "하루 280만원을 벌어야 영업이 가능한데 요즘에는 5, 60만원 벌기도 힘든 형편"이라며 "구제역 사태가 회복 기미를 보여 조금 나아지나 했는데 북한이 임진각을 조준사격하겠다고 경고한 뒤에는 관광객이 2, 30%나 줄어 하루 100명을 받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임진각에서 음식점 등을 하는 상인은 30여명으로 대부분 관광객 급감으로 타격을 입어 일부 상인들은 저축을 깨거나 보험을 해약하면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산읍 마정리 박해연 이장(51)은 "아내가 음식업을 하는데 손님이 절반도 차지 않고 있으며 임진각 주변 상권이 거의 무너진 상태"라며 "오죽하면 주민들이 대북전단 날리기 행사를 다른 곳으로 옮겨 해달라고 했겠느냐"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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