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학교공사-교육자재 납품 관련 수사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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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방경찰청 “금품수수 정황 포착”

건설공사와 교육자재 납품비리 등 광주 교육계의 해묵은 비리 의혹에 대해 경찰이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최근 각종 공사와 교육자재 납품 등과 관련해 동부교육지원청과 교육정보원, 관련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 등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은 구체적 혐의 사실을 밝히지 않았지만 교육청 직원들이 공사 수주 및 납품 계약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교육청은 물론이고 일선 학교에까지 금품수수 관행이 만연해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며 강한 수사 의지를 내비쳤다. 경찰은 각종 공사 관련 진정 내용 등을 확인하면서 본격 수사 시기를 저울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에는 광주서부경찰서가 맡고 있는 학교 정수기 납품업자 금품수수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아온 광주 서부교육지원청 사무관 김모 씨(57·학생학부모지원과장)가 숨진 채 발견됐다.

▶본보 2월 25일자 A15면 참조

숨진 김 씨는 T정수기 업자에게서 돈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초부터 3차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 씨는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정수기 업자 이모 씨(68)와의 대질조사를 위해 출석할 것을 통보받았으나 나오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교육계 안팎에 충격을 줬다. 서부서는 김 씨 자살사건 이후 광주시내 3개 중고교 행정실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정수기 업자 이 씨를 공갈 및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 행정실장은 2004∼2006년 정수기 20∼30대를 학교에 설치하는 대가로 분기당 100만∼200만 원, 모두 4000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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