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쓰레기봉투에서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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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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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봉투에서 향기가 난다고?”

각종 음식물 찌꺼기가 담긴 쓰레기봉투는 늘 한 곳이 터진 채 길거리에 퍼져 있다. 찌꺼기 일부는 터진 구멍으로 새어 나와 길거리를 더럽히고 사람들은 악취로 코를 막은 채 길을 지나간다.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 최근 ‘향기 나는 쓰레기봉투’를 만들어 시범 운영하는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있다. 동대문구는 레몬향을 첨가한 봉투를 만들어 다음 달 1일부터 시범 운영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사실 핵심은 ‘향기’가 아닌 ‘동물 기피 기능’에 있다. 고양이나 개 등 동네 유기동물들이 쓰레기봉투를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이 싫어하는 목초액이나 캅사이신 등을 봉투 제작 시 혼합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악취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덤으로 레몬향을 얹은 셈이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일반 봉투와 향이 나는 쓰레기봉투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고 길에 10일 정도 방치했더니 일반 봉투는 다 헤쳐진 반면 동물 기피 향이 나는 쓰레기봉투는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이 기술을 보유한 기능성 종량제 봉투 제조업체와 함께 5L짜리 음식물 쓰레기봉투 43만 장을 만들었다. 성북구도 최근 동물 기피용 음식물 쓰레기봉투(5L) 40만 장을 만들어 시범 운영 중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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