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정희 교수 제자들 공식 입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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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9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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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혜 서울대 음대 교수가 SBS 스타킹 프로그램에 출연한 화면. SBS TV 화면 촬영
김인혜 서울대 음대 교수가 SBS 스타킹 프로그램에 출연한 화면. SBS TV 화면 촬영
제자들을 폭행했다는 진정이 학교 측에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는 김인혜 서울대 음대 교수(49·성악)의 '나도 그렇게 배워 잘못인 줄 몰랐다'는 해명에 김 교수의 지도교수인 고 이정희 교수의 다른 제자들이 19일 "사실과 다르다"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고 이 교수에게서 성악을 배운 제자들의 모임인 '고 이정희 교수 동문회'는 이날 '김 교수의 인터뷰 내용에 대한 입장'을 담은 문건을 발표하고 "스승님께서는 가르침에 있어 결코 도에 벗어나는 어떠한 훈육방법도 쓰지 않으셨으며 단 한 번도 제자들 앞에서 교수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1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대를 다닐 때 엄격한 도제식 교육 방식으로 지도를 받았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배워왔고 또 그렇게 가르쳐왔다"고 밝힌 바 있다.

▶본보 17일자 A2면, 19일자 A2면 참조

'고 이정희 교수 동문회'는 "고인이 되신 선생님을 알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선생님의 교육 방법과 교육자로서의 이미지에 대한 심각한 오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제자들의 입장에서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입장을 밝히게 된 경위를 밝혔다. 이어 "선생님의 따뜻한 인품과 바른 예술가로서의 자세, 원만하면서도 뛰어난 교수법은 제자뿐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음악인에게 귀감이 됐다"며 "특히 교단에서 일하는 많은 교수들의 본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일로 야기된 고 이정희 교수님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에 대해 제자들은 책임을 통감한다. 고인이 되어 말씀이 없으신 스승님에 더 이상 누가 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건 발표에는 윤현주 서울대 성악과 교수와 김영애 경원대 성악과 교수 등 18명이 참여했다.

다음은 문건 전문(全文)

김인혜교수의 17일자 동아일보 인터뷰내용 일부에 관한 고 이정희 교수님 제자들의 입장

고 이정희 교수님의 제자들의 모임인 '이정희교수동문회' 회원들은 지난 17일 동아일보에 실린 김인혜 교수의 인터뷰 내용 중 스승님의 가르치심에 대한 부분이 보도 된 이후 이미 고인이 되신 선생님을 알지 못하는 독자들과 네티즌 들 사이에 선생님의 교육방법과 교육자로서의 이미지에 대한 심각한 오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제자들의 입장에서 이를 바로잡고자 합니다.

저희들의 스승님께서는 철저한 예술가의 자세와 열정으로 제자들을 가르치셨으나 교육하시는 과정에서 언제나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해주셨고 어떠한 경우에도 따뜻한 사랑으로 제자들을 대해 주셨습니다. 스승님께서는 가르침에 있어 결코 도에 벗어나는 어떠한 훈육방법도 쓰지 않으셨으며 단 한번도 제자들 앞에서 교수로서의 품위를 잃으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인품과 바른 예술가로서의 자세 또한 원만하시면서도 뛰어나셨던 교수법은 제자들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음악인들에게 귀감이 되셨으며 특히 교단에서 일하는 많은 교수들의 본이 되셨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이번 일로 인해 야기된 고 이정희 교수님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에 대해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은 죄스러움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선생님 영전에 무릎 꿇고 사죄드립니다. 또한 더 이상 이미 고인이 되어 말씀이 없으신 스승님의 덕목에 누가 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고 이정희 교수동문회 2010년 2월19일

제자, 윤현주(서울음대 교수) 김영애(경원대 음대 교수) 최영식(전 서울대 강사, 현 세종대강사) 김미선(동아 방송대 교수) 오덕선(서울신대 교수) 한나숙 (전 서울대 강사, 현 서울신대 강사), 이춘혜(가톨릭대 교수) 전정원(전 서울대 강사, 현 서울신대 강사) 형진미(전 서울대 강사, 현 서울신대 강사) 이숙영(전 서울대 강사, 현 성결대 강사) 신윤정(그리스도신학대 강사) 서혜전(전 서경대 겸임교수, 현 선화예중 예고 출강) 이지영·홍정희(전 수원대 강사) 이정수(전 서울대 강사) 김현주·유미혜(청주교대 교수) 백준영(숙명여대 강사)

신민기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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