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동거녀에 명품주려…” 상습 빈집털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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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 5000만원대 절도

배달 일 등을 하던 박모 씨(45)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 일대 빌라를 털다 최근 서울 강남경찰서에 붙잡혔다. 박 씨는 강남구 삼성동과 논현동 등을 돌며 불 꺼진 빌라를 발견하면 방범창을 뜯고 침입했다. 박 씨는 5개월여 동안 다이아몬드 반지와 명품 시계, 루이뷔통 가방 등 5000만 원어치의 금품을 훔쳤다.

박 씨는 경찰에서 “동거를 시작한 여자친구와 가정을 꾸리는 데 생활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대구의 한 보육원에서 홀로 자란 박 씨는 “언젠가 나만의 가정을 꾸릴 날을 기대하며 살았다. 그러다 지난해 마음에 드는 여자친구를 만났고 동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자신을 전당포 사장이라고 속였다. 문제는 생활비. 박 씨는 고민 끝에 빈집털이를 시도했다.

박 씨는 훔친 물건 중 명품 가방과 반지 등 귀금속 90여 점은 여자친구에게 선물로 줬다고 경찰은 밝혔다. 여자친구는 박 씨가 구속되기 전까지 경찰서에서 박 씨 곁을 지켰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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