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휩쓴 구제역으로 지역마다 열리던 대보름 세시풍속 행사가 올해는 대부분 취소됐다. 그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복을 기원하는 전통문화마당이 열린다.
국립청주박물관은 17일 오전 9시∼오후 6시 박물관 일원에서 전통놀이체험 및 부럼 나눠주기 행사를 연다. 청명관 로비에서 선착순 300명에게 부럼이 든 복주머니를 나눠준다. 또 청주놀이마당 ‘울림’의 풍물공연과 투호와 윷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전통 민속놀이·민속악기 체험 한마당’, 토기 만들기와 탁본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충북을 대표하는 대보름 행사인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마티마을 탑신제(塔神祭·충북도 민속자료 1호)도 재현된다. 마한시대부터 전해오는 탑신제는 마을 어귀의 원추형 돌탑(높이 5m, 지름 5m) 앞에 모여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행사. 1976년 충북도 민속자료로 지정된 뒤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 대보름 해뜰 무렵 돌탑 앞에 모인 주민들은 제주(祭主)의 통솔에 따라 큰절을 올리고 건강과 풍년을 기원한 뒤 돌탑 옆 솟대(기러기 모양의 목각품)와 2개의 장승을 차례로 옮겨 다니며 지성을 드린다. 구제역 때문에 취소를 검토했다가 제사만 재현하고 풍물놀이나 지신밟기 등은 취소했다.
국립부여박물관은 오전 10시∼오후 2시까지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부럼을 나눠주고 부럼 깨기, 귀밝이술 마시기 체험을 한다. 또 야외마당에서는 투호와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행사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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