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도개공 사업구조조정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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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자본금 1조8000억 중 1조3000원 감자하라”

최근 인천도시개발공사가 감사원으로부터 감자(減資) 통보를 받은 것과 관련해 인천도개공은 재무구조 건전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인천시는 현물 출자한 자본을 대체하기로 하는 등 비상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감사원은 인천도개공의 납입자본금 1조8067억 원 가운데 청라지구 내 자동차 성능시험장으로 30년간 임대한 GM대우차의 연구개발(R&D) 용지 등 자산가치가 없는 현물자본 1조3000억 원가량을 감자하라고 최근 통보했다. 인천도개공은 자본금의 4배에 해당하는 8조 원가량의 공사채를 발행할 수 있으나 감자가 실행되면 공사채 추가 발행을 못 하는 데다 3조 원가량의 부채를 당장 갚아야 할 처지여서 파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천도개공의 공사채 발행 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5조4814억 원이고 부채비율은 286%다. 올해는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으로 활용할 남동구 구월동 보금자리주택(6000여 채분)과 검단신도시 보상 및 공사 진행 등을 위해 1조 원 이상 공사채를 추가 발행해야 한다.

인천시와 인천도개공은 단계적 감자 등 회생 방안을 허용해줄 것을 감사원에 요청했다. 시는 사업성이 있는 송도국제도시나 검단신도시 내 공공용지를 인천도개공 자본으로 현물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 대신 감사원이 지적한 청라지구 자동차 성능시험장 등을 자본에서 퇴출시키게 된다.

인천도개공은 이와 별도로 고정자산 매각, 사업 포기 등 사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현재 추진하는 28개 사업 중 사업성이 불투명한 6개 사업을 포기 또는 매각하고, 12개 사업의 속도조절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시와 협의를 마치는 대로 현물 출자 조정 등 재정 건전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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