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공정-투명人事 어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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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 정착을 위해 총경 승진자 선발 심사과정에 기업의 인사전문가를 참여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해경이 실적과 역량을 중점적으로 심사하는 ‘총경 역량 평가제도’를 도입해 6일 총경 승진자 7명을 발표한 것. 승진자 중에는 간부후보생 4명과 사법시험 출신 1명 등의 발탁 케이스도 있었지만 하위직인 순경에서 출발해 경찰의 꽃인 총경에 오른 인물도 2명이나 됐다.

그동안 해경은 총경 승진 예정 인원의 5배수를 1차 대상자로 선발한 뒤 지휘관 추천점수와 경무관 이상 계급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적성평가 순위에 따라 승진자를 선발했다. 경찰 조직의 특성상 심사위원회는 지휘관 의중에 따라 점수를 줄 수밖에 없어 사실상 청장이 낙점한 대상자를 승진시켜 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런 승진방식은 경찰청도 크게 다르지 않아 매년 총경 승진 시기가 되면 승진 대상자들이 경찰 수뇌부에 줄을 서거나 로비를 벌이는 폐단이 빚어졌다.

그러나 해경은 5배수의 승진 대상자 가운데 마음에 드는 대상자에게 높은 점수를 줘 선발할 수 있었던 과거 지휘관의 권한을 대폭 줄였다. 대상자에게 자기 평가서를 제출하게 한 뒤 인사검증과 역량평가, 지휘관 추천서 제출, 최종 승진심사 등 5단계를 거쳐 승진자를 결정하도록 바꿨다. 특히 심사위원회에 처음으로 경찰관이 아닌 삼성과 GS그룹의 인사담당 임원 등 민간 전문가 2명을 참여시켜 2배수로 좁힌 뒤 승진자 7명을 결정했다. 모강인 해경청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총경 승진과 관련한 서한문’을 e메일로 보내 이 같은 심사과정을 자세히 공개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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