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삶의 질’, 스위스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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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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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P인간개발지수 14계단 오른 12위
유럽국들 금융-재정위기로 대폭 하락탓

한국의 삶의 질이 스위스를 앞질렀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5일 발표한 ‘2010 인간개발지수(HDI)’ 순위에서 한국은 세계 169개국 가운데 12위를 차지했다. HDI는 국민소득, 교육수준, 평균수명, 유아 사망률 등을 종합 평가한 지수로 일반적으로 ‘삶의 질’ 지수로 통한다.

한국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 연속 HDI 순위에서 제자리(26위)였으나 올해에는 14계단 상승하며 스위스(13위)를 앞질렀다. 또 한국은 1970∼2010년 40여 년 동안 가장 빠르게 HDI가 성장한 국가 중 8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와 함께 성장속도가 빠른 10개국에 꼽힌 나라로는 오만, 중국, 네팔,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라오스,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 등이 있다. 하지만 불평등지수를 적용한 HDI 순위에서 한국은 27위를 차지했다. 2008년 기준 성평등지수에서는 20위로 전년보다 5계단 상승했다.

한국이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프랑스, 핀란드,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덴마크,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이 지난해 금융위기와 올해 채무위기 등으로 순위가 대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2010년 HDI 전체 순위를 보면 노르웨이와 호주가 지난해에 이어 1, 2위 자리를 지켰고 뉴질랜드, 미국, 아일랜드, 리히텐슈타인, 네덜란드, 캐나다, 스웨덴, 독일, 일본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3위였던 아이슬란드는 17위로 급락했고, 10위 내에 꾸준히 들었던 룩셈부르크는 24위로 떨어졌다. 아시아 국가 중 홍콩과 싱가포르는 각각 21위와 27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92위였던 중국은 89위로 소폭 상승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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