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여성 암환자 가발 빌려드립니다”… 영남대병원 무료대여 호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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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이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 환자들을 위해 고급 가발을 무료 대여하는 사업을 벌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5일 영남대병원에 따르면 구입하거나 기증받은 수제 가발 40여 점을 확보해 여성 암 환자에게 최대 6개월간 무료 대여하는 사업을 최근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의 경우 머리카락이 빠지기 때문에 통풍이 잘 되는 수제 가발을 착용해야 하나 가격이 100만∼200만 원으로 만만치 않아 가발이 없는 여성 환자들은 외출 자체를 꺼리고 있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 병원에서 항암치료 중인 김모 씨(47·여)는 “수제 가발이 비싸 동네 미용실에서 20만 원을 주고 인조 가발을 빌려 사용했는데 불편하고 관리도 제대로 안 돼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병원 측에서 좋은 가발을 무료로 빌려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영남대병원은 가발 세탁 등 사후 관리까지 무료로 해주고 가발을 추가로 확보해 더 많은 여성 환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여성은 외래환자나 입원환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일부 대형 병원에서 여성 암 환자에게 가발 구입처 등을 소개하고 있지만 무료로 가발을 빌려주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여성 암 환자들이 이 가발을 착용하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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