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지사, 채용 논란 서울 사무소장 “임용취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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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而不改 是謂過矣”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잘못)라고 했습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25일 오전 실국원장 회의에서 러시아 연해주 출장 결과를 간단히 설명한 뒤 논어 위령공편에 나오는 고사를 끄집어냈다. 최근 개방형 직위 채용시험에서 면접에 지각하고도 임용된 권모 경남도 서울사무소장 합격자(51) 문제를 바로잡겠다는 뜻이었다.

▶본보 부산·경남판 20일자 A20면 참조 경남도 서울사무소장 채용 논란

경찰공무원으로 일하다 8월 명예퇴직한 권 씨는 김 지사와 친분이 두터운 사이. 그는 7일 치러진 면접시험에서 1시간 40분 늦게 고사장에 도착한 사실이 다른 응시자의 이의 제기로 드러났다.

김 지사는 “도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아쉽다”며 “좋은 교훈이 됐다”고 말했다. 또 “도정 철학에 배치되는 일이 벌어진 만큼 인사를 담당하는 행정안전국 등은 (절차와 내용 등 모든 면에서) 잘 보좌해 달라”고 요청했다. 채용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들이 자신에게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도 관계자는 “권 씨가 면접일 오전 7시경 서울발 부산행 비행기를 타려 했으나 기상 악화로 시간을 맞추지 못한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권 씨가 김 지사에게 더는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권 씨와 함께 합격한 진모 서울사무소 대외업무 전문요원(46)과 임모 도보편집실 도정홍보요원(29)도 6·2지방선거 당시 김 지사 선거캠프에서 각각 상황실장, 미디어팀장으로 일한 이력 때문에 “공개채용 형식으로 측근을 특채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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