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암표 판다’ 인터넷 사기 일당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5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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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200만원 챙긴 10대 청소년 4명 영장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의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누리꾼들에게 표를 구해주겠다고 속여 돈만 받아 챙긴 10대 사기범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프로야구 경기 입장권이나 중고물품 등을 인터넷에서 판매하겠다고 속여 1000여만원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백모 군(18)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신모 씨(20)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 한국시리즈 입장권 구매를 원한다는 글을 올린 강모 씨(29)에게 네이트온 메신저로 접근했다.

이어 "외야석 입장권 3매를 9만원에 팔겠다"고 속여 대금을 송금 받는 등의 수법으로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야구팬 14명을 포함해 총 86명에게서 12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백 군 등은 입장권 정가의 2배 액수를 제시했다가 강 씨가 주저하자 "더 많은 금액을 준다는 사람이 있다. 지금 즉시 입금하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 넘기겠다"고 재촉해 송금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야구 경기 입장권 말고도 학원 수강증, 자동차 휠, 휴대전화, 항공티켓 등의 인터넷 구매 희망자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소년원 출신인 이들은 6월 인터넷 사기 조직을 결성해 최모 군(19, 구속)을 스카우트하고 인터넷 검색조, 예금인출조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몇몇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는 한국시리즈 입장권을 판매한다는 암표상의 광고 글로 도배가 돼 있다. 야구팬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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