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 MBA 탐방]성균관대 Asia MBA

“亞전문가 육성”… 각국 기업 방문수업

성균관대 Asia MBA 학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경영관 강의실에서 이승일 피자헛 대표(서 있는 사람)의 ‘아시아경영연구사례’ 수업을 듣고 있다. 학생 30여명은 이날 수업에서 조별 발표를 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지속가능한 경쟁력 우위(Sustainable Competitive Advantage)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13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경영관. 이 대학의 Asia MBA ‘아시아경영사례연구’ 수업을 듣고 있던 10여 개국 30여 명의 학생은 교수의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어 기업윤리 주제가 제시되자 한국과 콜롬비아, 캐나다, 우즈베키스탄 학생이 돌아가며 각 나라의 기업 문화를 소개하고 토론했다. 이날 강의를 담당한 이승일 피자헛 대표이사 사장은 “동서양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른 나라의 경험을 공유한다는 점이 Asia MBA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 아시아 지역 전문가 양성에 힘써

성균관대 Asia MBA는 아시아 지역에 특화된 경영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으로 2006년 9월 설립됐다. 매년 40여 명의 신입생을 선발해 18개월 동안 100% 영어 수업으로 진행한다. 실무와 현장 중심의 교육으로 아시아 고유의 경영 특성과 경영 문제를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특히 ‘Asia Study Trip’을 통해 열흘간 중국 일본 홍콩 인도 등 현지 기업을 방문하고 각국의 경영환경을 체험하는 한편 현지 석학의 강의를 듣는 기회도 제공한다.

학부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Asia MBA에 입학한 홍은미 씨(26·여)는 “다음 주 홍콩을 방문해 홍콩 비즈니스스쿨에서 수업을 듣고, 현지 증권거래소 등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활발한 산학협력도 Asia MBA의 장점이다. 2006년 한국 내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다국적기업최고경영자협회(KCMC)와 협약을 체결해 소속 CEO들이 직접 겸임교수로 나서는 ‘현장 중심’ 강의가 매 학기 개설된다. Asia MBA는 해외 교환학생제도와 인턴십 기회도 제공하며 재학생의 약 90%가 장학금을 받고 있다.

○ 온라인 강의 100%의 정규 MBA도

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Executive MBA(EMBA)는 매년 150여 명을 선발해 2년간 주 1, 2회 야간 수업 출석으로 학위를 취득할 수 있으며 사례연구와 토론 중심으로 진행된다. 성균관대 경영학부 전임교원을 비롯해 삼성경제연구소, 금융감독원 등 금융전문가들이 강의를 맡는다. 28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올해 EMBA에 입학한 지준영 한국어도비시스템즈 회장은 “10명씩 편성되는 조별로 전담 지도교수가 지정돼 있어 언제든지 경영 전반에 관해 자문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온라인 경영학석사 정규 학위과정인 iMBA는 2003년 개설된 100% 온라인 MBA 2년 과정이다. 국내에 학부 과정 사이버 대학이나 비정규 학위과정이 온라인으로 개설돼 있지만 정규 학위과정은 성균관대 iMBA가 처음이다. 토요일마다 이뤄지는 오프라인 보강 수업과 담당 교수와의 실시간 화상 질의응답 등을 통해 온라인 교육의 단점을 보완한다.

한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스쿨과 제휴해 운영 중인 SKK GSB는 Global MBA(주간 16개월)와 Executive MBA(주말 16개월) 등 2개 과정을 두고 있다. 올해 2월 Global MBA 졸업생들은 졸업 후 평균 48%의 연봉상승률을 보였다. 2011년 졸업생의 30%가량은 MIT 슬론스쿨 및 인디애나대 켈리스쿨의 복수학위를 취득한다. 성균관대 Asia MBA는 27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EMBA는 19일에서 다음 달 3일까지, iMBA는 11월 10∼22일 경영전문대학원 홈페이지(biz.skku.edu)에서 2011학년도 전반기 원서를 접수한다. 02-760-0954. SKK GSB Global MBA는 다음 달 26일까지, Executive MBA는 다음 달 12일까지 홈페이지(gsb.skku.edu)를 통해 원서 접수를 한다. 02-740-1520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