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대구 동구 전국평생학습축제 행사장에서 자원봉사자 권재구 씨(왼쪽)와 류연희 씨가 마무리 작업을 앞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1일 오후 4시경 대구 동구 검사동 동촌유원지. 문화·교육 홍보체험관, 국제현대미술전이 열리는 주전시관 등 600여 개 부스는 수천 명의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이들 사이로 분홍색 티셔츠를 입은 행사 요원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 행사에 자발적으로 봉사를 하겠다고 나선 시민들이다. 대학생부터 노인까지 360여 명이 축제장 곳곳을 누비며 관람객들의 손발이 됐다.
동구에서 열린 ‘제9회 전국평생학습축제’가 11일 막을 내렸다. 동구청에 따르면 8∼11일 축제기간 전국에서 170여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행복의 반올림 희망의 어울림 2010 대구 동구’를 주제로 열린 축제에는 20개국의 국제학습도시, 76개 평생학습도시, 16개 시도 평생교육정보센터, 전국 51개 기관 등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공에는 지역민들의 자원봉사가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은 행사장 안내, 통역, 환경정리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큰 도움이 됐다. 지역을 찾은 내·외국인들에게 대구를 홍보하는 것은 물론 원활한 축제 진행에 누구보다 열성적이었다. 축제 기간에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렸던 프로그램인 ‘뗏목 금호강 탐사’, ‘동행 섶다리(부교)’ 등에도 봉사자들의 손길이 빛났다. 하지만 정작 이들은 이번 봉사가 배움의 기회였다고 했다. 대구대 무역학과 4학년인 권재구 씨(27)는 “취업을 앞두고 중국어 통역 봉사를 하려고 참여했다”면서 “개인적으로 색다른 체험이었고 오히려 많은 것은 배우고 익혔다”고 말했다. 국제도시 참여로 전 세계 문화를 익힐 기회를 얻었다는 류연희 씨(29·여)는 “올해 미국 미들테네시주립대 졸업 전에 지역에서 큰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영어통역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네팔, 코스타리카 등 평소 접할 수 없는 나라의 문화를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통역관 꿈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활짝 웃었다. 안용한 동구 문화공보실장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관람객이 축제장을 찾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면서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축제 성공은 물론 동구의 위상 및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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