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지ㆍ이정은 학교 ‘열광’

동아일보 입력 2010-09-26 11:31수정 2010-09-2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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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태극 소녀들 정말 고생했고 너무 자랑스럽다."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국가대표팀이 26일 오전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이뤄내자 여민지, 이정은 선수가 재학 중인 경남 함안군 대산면 함안대산고등학교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이날 오전 6시30분 경부터 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 응원전에는 여민지의 아버지 여창국(45) 씨, 이정은의 아버지 이병진(50) 씨를 비롯해 김두관 경남도지사, 하성식 함안군수와 축구부 선수 등 재학생 100여명, 지역주민 등 모두 300여명이 모여들었다.

학교 일대에는 '여민지, 이정은 선수에게 영광을', '2010년 U-17여자 월드컵축구대회 우승 기원' 등의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응원전에 함께한 이들은 역전과 역전을 거듭한 경기를 지켜보며 승리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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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염원을 담아 경기가 시작된 지 6분여만에 이정은이 선제골을 뽑아내자 응원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고 이정은의 아버지 이병진 씨는 주먹을 불끈 쥐며 딸에게 승리의 기운을 불어 넣었다.

전반 11분 경에는 일본의 동점골이 터지고 뒤이어 역전골을 내주며 잠시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았지만, 전반 46분 김아름이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자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체육관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풍물패의 북소리에 맞춰 "잘한다! 잘한다! 여민지, 이정은"이라고 외쳤다.

손에 땀을 쥐게 했던 후반전 경기에서도 한국과 일본이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3대3 동점의 상황을 유지하자 이정은의 아버지는 "(승리로)가자! 가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마저 연장까지 가는 박빙의 승부 끝에 한국이 일본을 누르고 우승을 결정짓는 순간 모두가 두 손을 뻔쩍 든 채 의자를 박차고 "이겼다! 이겼다!"라며 환호했다.

여민지의 아버지 여창국 씨는 "민지의 부상이 걱정됐는데 어제 전화 통화를하며 '컨디션은 괜찮다. 걱정하지 말라'고 한 딸이 너무 대견하다. 우리 21명의 태극 소녀들 너무 고생 많았다"며 참았던 울음을 쏟아냈다.

이정은의 아버지 이병진 씨도 "그동안 골이 없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정은이가 '오늘은 기필코 골을 넣겠다'고 다짐하고 경기에 나갔다."며 "정은이가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같이 먹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각에는 여민지, 이정은, 김나리, 김수빈, 곽민영 등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 5명의 모교인 경남 창원시 의창구 명서초등학교에서도 학부모와 지역주민, 박완수 창원시장, 권경석 한나라당 국회의원 등 400여명이 모여 단체응원을 벌였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여민지의 어머니 임수영 씨는 "민지가 골은 못 넣었지만 선수단이 정말 잘해줘 우승까지 했다"며 "우리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는데 '정말 이겼나?'할 정도로 실감이 제대로 안 난다"고 말했다.

태극 소녀들을 지도했던 배성길(51) 명서초등학교 축구부 감독은 "초반 첫 골을 넣고도 곧바로 어이없는 실점으로 경기가 어려워졌지만, 집중력을 보여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우리나라 여자축구는 선수층이 얇아서 선수수급이 어려운데 이번 우승이 여자축구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선수수급과 인프라 구축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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