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산책]문윤수/주변 여건에 불평만 했던 내가 부끄러워

동아일보 입력 2010-09-18 03:00수정 2010-09-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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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수능이라는 경쟁에서 밀려 성적이 하위권이다 보니 공부 잘하는 애들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공부 외에 특출한 재능을 지니지 못했기에 공부마저 안 되면 길이 없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런 생각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부러워하고 나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하도록 만들었는지 모른다. 매사를 공부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생각했던 시절이었다.

입시가 끝나고 대학에 입학한 뒤 한 학기가 훌쩍 지났고 이제는 두 번째 학기다. 대학생이 되고 나니 많은 점이 신기했다. 여러 지역의 아이들이 들어왔다. 태어난 곳이 모두 다른 만큼 저마다의 특징을 갖고 있었다. 같은 동네에서 자란 아이들과 함께 지냈던 중고교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어느 날 나는 이상한 소리를 대학 친구에게서 들었다. 학교가 가까워 집에서 통학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는 말이었다. 이런 얘기를 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지방 출신이었다. 친구들은 자취방을 구해 혼자 살아야 하니 밥을 직접 차려먹고 빨래를 스스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부러워했다.

식사자리에서도 이상한 점을 느낄 때가 있었다. 고기를 열심히, 정말 열심히 먹는 지방 출신 친구가 있었다. 자신은 고기를 자주 먹지 못해서 기회가 생기면 많이 먹는다고 했다. 나는 고기 먹는 걸 별로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세상에는, 주변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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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나는 남을 부러워만 했지 다른 사람이 나를 부러워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얼마나 여유 있게 지냈는지를 모르고 불평불만을 한 나를 되돌아보니 너무나 부끄러웠다. 대학이라는 곳에서 더 넓은 세상, 더 많은 사람을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문윤수 경원대 의료경영학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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