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는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송편 찔 때 솔잎을 넣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솔잎은 부패를 막아 방부효과가 뛰어나다. 임업연구원에 따르면 솔잎에 있는 ‘테르펜’ 성분을 밥에 섞으면 일주일이 지나도 밥이 쉽게 부패하지 않는다. 또 솔잎은 송편끼리 엉겨 붙는 것을 막아 본래 모양을 유지해줄 뿐 아니라 은은한 향을 더해준다.
하지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일이 있다. 최근 몇 년 새 전국적으로 극성을 부리는 소나무재선충과 솔잎혹파리, 솔껍질깍지벌레 등 소나무 병해충을 방제하려고 모든 자치단체가 ‘포스파미돈’ ‘아바멕틴’ 같은 농약을 소나무에 주사하거나 뿌리고 있다. 이 때문에 나무주사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소나무의 솔잎에는 농약성분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솔잎을 채취해서는 안 된다. 특히 방제가 잦은 해안가 주변에서는 더욱 그렇다.
물론 작년과 올해 도내에 이들 농약을 뿌린 곳은 3500ha로 전북도내 전체 산림(44만6000ha)의 1%도 되지 않고 방제 사실을 알리는 간판을 숲에 세워놓기도 했지만 꼼꼼히 확인하고 난 뒤 솔잎을 채취해야 한다. 최근 2년 동안 도내에서 소나무 병해충 방제가 없었던 지역은 전주시와 무주군, 진안군 등 3곳뿐이다. 해당 시군 산림부서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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