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원더풀, 보성 녹차!”

동아일보 입력 2010-09-14 03:00수정 2010-09-14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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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본고장 오스트리아 빈에 당당히 향을 뽐내다
6일 오스트리아 빈 차 전시·판매업체 하스&하스 매장에서 열린 보성녹차 빈 입점 기념행사에 참석한 정종해 보성군수(왼쪽)와 페터 하스 사장(가운데),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백환기 공사가 함께 웃고 있다. 사진 제공 보성군
“녹차 100g 가격이 840유로(약 130만 원). 와! 보성 녹차가 엄청 비싼 차네요.”

최근 오스트리아의 한 경제신문(Dia Press)에 보성 금 녹차에 대한 소개가 실린 뒤 현지에서 떠도는 말이다. 오스트리아의 상징인 빈 스테판 성당 앞에 위치한 차 전시·판매업체인 ‘하스&하스’ 매장에는 보성 녹차 제품 30여 종이 전시돼 있다. 이 매장에서 보성 녹차만 유일하게 보성과 하스&하스 공동상표인 ‘Korea Boseong Green Tea-Haas & Haas Wien’을 부착하고 있다.

보성 녹차는 커피의 본고장 빈을 교두보로 유럽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보성 녹차의 빈 진출에는 한 외교관과 자치단체장의 고민과 땀이 담겨 있다.

지난해 9월 오스트리아 주재 한국대사관 백환기 공사(57)는 하스&하스의 에바 하스 사장(62·여)이 “한국 두부조림과 함께 한국 녹차를 먹고 싶은데 구할 수 없다”고 밝힌 오스트리아 신문기사를 봤다. 백 공사가 빈 대형마트와 상가를 돌며 확인했지만 한국 차가 전혀 없었다. 그는 빈 공략에 성공하면 세계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스트리아가 연간 관광객이 2000만 명이 넘는 관광대국이고 빈에는 국제기구 38개가 있기 때문이다. 백 공사는 곧바로 하스 사장과 그 남편인 페터 하스 씨(62)를 찾아가 한국 차에 대해 소개하고 각종 한국 차 샘플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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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공사는 “하스 사장은 한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한국 녹차 맛을 극찬하자 구하려 했지만 구입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국내 녹차 재배 농민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빈 판매를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스 사장 부부는 30년 전부터 세계 각국에서 명차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백 공사가 하스 사장 부부에게 건넨 한국 차 28가지 가운데 보성 녹차 3가지가 탁월한 맛을 인정받았다. 백 공사는 일면식도 없는 정종해 보성군수(63)에게 전화를 걸어 보성 녹차를 빈 하스&하스 매장에서 전시, 판매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정 군수도 흔쾌히 응했다.

이후 하스 사장 부부는 올 4월 전남 보성 녹차 밭을 둘러보고 유기농 녹차 생산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정 군수는 하스 사장 부부를 보성녹차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성사된 보성녹차 빈 전시행사는 다음 달 말까지 두 달 동안 지속된다. 빈 전시행사 기념식에 참석한 정 군수는 “보성녹차에 대한 빈 시민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며 “앞으로 보성녹차를 유럽에서 최고급 제품으로 인식시키고 양질의 녹차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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