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기상사 어머니, 윤청자 씨 인천 항의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10일 2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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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낸 쌀이 굶주린 북한주민을 위해 쓰여진다면 반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북한을 도와줘서 무엇이 남았나요. 우리가 보낸 식량을 빼돌려 무기 만들고 우리 자식 죽인 꼴이 되지 않았나요."

천안함 46용사인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67)가 10일 인천시청을 찾아 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달 26일 백령도 주민과의 대화에서 "대북 쌀 지원이 시급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송 시장을 대신해 정병일 인천시 행정부시장을 면담한 윤 씨는 "송 시장이 TV에서 북한에 쌀을 보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북한을 위해 일하는 사람인지 묻고 싶어 이렇게 직접 왔다"고 말했다. 윤 씨는 "북한에 쌀 주고 시멘트 주고 온갖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 북한 아나운서는 툭하면 '남한을 초토화하겠다'며 협박한다"며 "제발 송 시장은 북한에 대한 생각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윤 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번호를 정 부시장에게 주면서 "너무 억울하고 가슴이 아파 잠을 이루지 못한다"며 "시장님에게 전화 한 통 꼭 해달라고 전해달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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