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오현섭 수뢰 불똥’ 정치권 번지나

동아일보 입력 2010-09-03 03:00수정 2010-09-03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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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남도-여수시의원 20여명 수사중 오현섭 전 여수시장(60)의 뇌물사슬 후폭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불똥이 정치권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2일 “오 전 시장이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여수시의원 등 20여 명에게 ‘잘 부탁한다’며 두 차례 금품을 살포한 것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처벌대상이나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이 살포한 금품의 출처는 현재까지 드러난 것으로는 이순신광장 건설업체와 야간경관조명사업 업체의 뇌물 등 두 건.

경찰은 오 전 시장이 올 5월경 김모 씨 등 3명을 통해 전남도의원이나 여수시의원 출마자 20여 명에게 각각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을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돈의 출처는 이순신광장 건설업체로부터 받은 8억 원 가운데 일부다.

경찰은 앞서 오 전 시장이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당시 여수시의원 16명에게 각각 500만 원씩을 건넨 것에 대해서도 수사했다. 이들 16명 가운데 10명은 금품을 건네받았고 나머지 6명은 금품을 거부하거나 반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직 시도의원 가운데 14, 15명이 이순신광장 관련 뇌물에, 6명 정도가 야간경관조명사업 뇌물에 각각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번 금품을 받은 의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의회는 정원이 26명으로 13명 이상 연루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정상적인 의회 활동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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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시장의 뇌물사슬 여파는 공직사회도 뒤흔들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최근 야간경관조명사업 업체로부터 400만 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여수시 임모 사무관(58)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앞서 6월에는 야간경관조명업체 뇌물 전달자 역할을 한 전 여수시 김모 국장(59·여)을 구속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이 오 전 시장 재임 당시 이뤄졌던 웅천생태터널 조성사업(92억 원)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어 공직자 처벌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또 오 전 시장의 뇌물 일부가 정치인 등에게 공천 헌금 등의 명목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경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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