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장효영/쉼터 가로등 밝게 해 청소년 일탈행위 막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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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저녁시간에 운동을 하러 집 근처 중학교로 향하는 길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 4명이 집 앞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았는데 그들의 표정이 너무나 당당하여 오히려 어른인 내가 더 당황스러웠다.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에게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하기 위하여 이야기를 했는데 더욱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고등학생들이 야간자습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시간은 평균 오후 11시 무렵인데 학교 뒤편이나 동사무소, 유치원 주변 등 불 꺼진 어두운 곳에서 애정표현을 하는 일이 보통이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다음 날 저녁 동사무소 근처로 운동을 하러 갔더니 역시나 아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앉아 있는데 주위에 어두운 구석이 너무 많아 호기심이 많은 나이에 위험한 행위도 가능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요즈음 주민들의 건강을 생각하여 쉼터나 놀이터,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이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곳이 저녁이 되면 아이들이 숨어서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장소가 된다면 위험천만하다. 이런 곳은 주위에 불을 환하게 밝혀 아이들 스스로가 남을 의식하도록 만들어야겠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많이 걱정된다.

장효영 경북 구미시 형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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