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즐겨라! 거리가 무대다

  • Array
  • 입력 2010년 8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중앙-동성로 곳곳에 공연장-휴게시설… ‘컬러풀 페스티벌’ 앞두고 제2의 변신 중

26일 오후 대구 중앙로. 시민축제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 개최를 앞두고 곳곳에 설치된 예술품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6일 오후 대구 중앙로. 시민축제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 개최를 앞두고 곳곳에 설치된 예술품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6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 네거리. 북쪽 중앙로 방향에 대구시민의 축제인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을 알리는 개선문 형태의 구조물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중앙파출소 앞에는 축제 개막식 무대가,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출구에는 ‘라틴댄스’, ‘탈춤 추는 비보이’ 등이 펼쳐지는 공연장이 각각 조성되고 있었다. 대구역 네거리까지 이어지는 중앙로는 축제 기간(27∼29일) 차량통행을 막고 거대한 공연 장소로 변신한다. 크게 넓어진 보행 공간과 곳곳에 마련된 휴식 공간이 가능하게 했다. 같은 시간 인근에 위치한 지역 최고 번화가인 대구 동성로. 패션과 낭만, 젊음의 거리로 대변되는 이곳 역시 최근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상설 무대와 광장, 바닥분수가 조성됐다. 수시로 곳곳에서 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 거리예술 1번지로 탄생하다


지난해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중앙로(대구역 네거리∼반월당 네거리) 1.05km 구간에는 6곳의 거리 공연장이 마련됐다. 10월까지 매주 금요일 음악회, 재즈콘서트 등이 열린다. 곳곳에 실개천이 흐르고 분수도 설치됐다. 보행자 공간은 성인 10여 명(폭 12m)이 나란히 걸을 정도다. 대우빌딩∼대구백화점∼동성5길을 잇는 900여 m의 동성로는 지난해 ‘역사’와 ‘문화’라는 디자인 옷을 갈아입었다. 전형적인 도심 바닥에 읍성을 쌓는 장대석도 깔렸다. 거리 노점과 넘쳐나는 쓰레기는 사라졌다. 3, 4월 시범 운영된 ‘동성로 거리공연’은 성공적이었다. 총 50여 회의 공연은 마술, 연극, 음악, 뮤지컬, 인디밴드 등 다채롭게 진행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새로운 거리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대구 중구에 따르면 동성로 등을 찾는 유동인구는 지난해보다 최고 30% 늘었다. 휴일에는 30만∼40만, 평일에는 10만 명 정도가 이곳을 찾는 것으로 추산됐다.

○ 절반의 성공, 이제부터가 중요

동성로와 중앙로는 외형적 변신에는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진정한 예술거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구시는 중앙로를 ‘공연중심 명품거리’로 바꾸기 위한 ‘대중교통전용지구 활성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동성로는 문화체육관광부 ‘로드아트(Road Art)’ 사업에 선정됐다. 다음 달에는 ‘도심, 일상의 거리예술’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고 동성로가 지향해야 할 목표를 찾는다. 김중효 계명대 연극예술학과 교수는 “중앙로 등 쇼핑공간에 문화의 옷을 입히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소음, 고객통행 문제에 대한 상인 불만을 해소해야 하는 점이 과제”라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