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부천무형문화엑스포에서 한국의 사물놀이패와 외국 전통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한데 어우러져 공연하고 있다. 올해 엑스포는 다음 달 28일부터 보름 동안 열린다.사진 제공 부천시
세계 각국의 전통이 깃든 무형문화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경기 부천시가 61억 원을 들여 ‘전통을 딛고 미래를 발견하다’라는 주제로 다음 달 28일부터 보름 동안 원미구 영상문화단지(26만6610m²)에서 부천무형문화엑스포를 개최하는 것. 시는 2008년 처음 이 엑스포를 개최한 뒤 매년 열기로 했으나 지난해 신종 인플루엔자A(H1N1) 확산으로 취소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해 올해가 마지막 엑스포가 되는 셈이다.
유럽 남미 등 600여명 참가, 왕실무용-인형극 등 선보여
세계 16개국의 무형문화 기능보유인 600여 명이 참가하는 이번 엑스포는 정부가 국제행사로 승인해 국비 20억 원을 지원받는다. 이 때문에 2008년 열린 엑스포에 비해 풍성한 문화행사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는 물론이고 유럽과 남미의 전통이 숨쉬는 무형문화재가 출품돼 동서양이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우선 공연행사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가 걸작으로 지정한 다양한 세계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공연인 판소리를 시작으로 처용무와 강강술래, 영산재, 강릉단오제, 남사당놀이 등과 같은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작을 감상할 수 있다. 해외무형문화재 초청공연으로 일본의 전통제례의식인 ‘하야치네카구라’, 캄보디아 왕실무용인 ‘압사라’, 인도네시아 전통인형극 등을 선보인다.
전시행사에서는 국내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55명이 만든 금속, 도자기, 옥, 섬유, 악기 공예품 150여 점이 출품되는 ‘대한민국무형문화재작품초청전’이 관람객을 맞는다. 중국의 칠기·장신구, 남미의 가면·의상, 아프리카 장신구·악기 등을 선보이는 ‘해외무형문화공예작품전’도 눈길을 끈다.
또 전통한옥으로 만든 공방거리에 상주하는 한국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7명이 직접 활과 악기, 칠기 등을 제작하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신비의 예술여행’이 기다린다. 한국의 각종 무형문화재와 전통놀이를 직접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에는 온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다.
국내 기능인과 체험행사,내년부터 폐지 ‘마지막 기회
박찬수 집행위원장(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은 “이번 엑스포는 정부가 국제행사로 승인해 치르는 최초의 지구촌 무형문화재 박람회”라며 “무형문화재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9월 28일까지 홈페이지(www.biche.org)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무형문화’로 4행시 짓기, 명예홍보대사 추천하기, 엑스포 기대평 쓰기대회 등을 열어 추첨을 통해 초대권과 세계 유명건축물 모형박물관인 ‘아인스월드’ 입장권과 같은 경품을 나눠준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입장권 예매자와 25명 이상 단체 입장객은 할인해준다. 자세한 엑스포 행사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032-329-7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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