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명성황후 가문에서 쓰던 병풍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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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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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사카역사박물관 소장, 내일부터 대구박물관 전시

국립대구박물관이 공개하는 ‘조선왕실 준이종정도 자수병풍’은 명성황후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 제공 국립대구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이 공개하는 ‘조선왕실 준이종정도 자수병풍’은 명성황후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 제공 국립대구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은 24일부터 10월 26일까지 ‘조선왕실 준이종정도 자수(刺繡)병풍’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10폭인 준이종정도 병풍은 재일동포 사학자 신기수 선생(1931∼2002)이 소장했었다. 그가 별세한 뒤에는 일본 오사카(大阪)역사박물관이 기탁 받아 보관하고 있다.

광복 후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준이종정도 병풍은 일본 외교관이 명성황후를 배출한 민씨 문중으로부터 입수한 것을 1970년대 신기수 선생이 구입했다. 그는 생전에 “이 병풍은 자수 분위기가 은은하고 정교한 궁중자수 기법을 사용했다”며 “수집 경위 등으로 미뤄 명성황후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병풍에 수놓은 내용은 옛날 중국에서 쓰이던 종(鐘)과 정(鼎) 등 청동 제기(祭器)류다. 병풍 형태는 조선 후기 유행했던 궁중회화 병풍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짙은 회색 공단 바탕에 꼬임이 일정한 황색 명주실을 써 정교하게 수놓는 등 자수 표현이 정밀하고 색상 배치가 세련된 점이 특징이다.

이내옥 대구박물관장은 “최근 섬유복식 전문박물관으로 재개관한 데 맞춰 준이종정도 병풍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이번 행사는 한일 문화교류 차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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