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수출기업 ‘이란 제재’ 피해 현실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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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40곳중 29개 업체, 대금결제 불가 등 손실 입어

특수강선 제조업체인 부산 중구 중앙동 A사.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조치 발표 이후 50만 달러 정도 거래 제의가 들어왔으나 대금결제 문제로 수출 진행이 중단된 상태다.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부산 사상구 감전동 B사. 이란 수출 예정액이 25만 달러에 이르고 있으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고 있는 대이란 매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조치로 부산지역 수출기업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란과 수출거래가 있는 지역기업 40곳을 대상으로 교역현황 및 피해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 대상 72.5%에 해당하는 29개 업체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이 올 들어 최근까지 이란에 수출하기로 한 금액은 545억7000만 원. 현재 수출이 완료된 금액은 320억5000만 원이어서 이란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할 경우 225억2000만 원어치 수출이 무산될 우려가 있다.

피해 유형은 대금결제 불가에 따른 수출 진행 차질이 58.6%로 가장 많았다. 거래량 감소 17.2%, 대체 대금결제 방법 마련에 따른 시간 및 경제적 손실 13.8% 등이었다. 앞으로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수출을 포기하기보다는 잠정 중단한 채 정부 방침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의견이 63.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음으론 거래중단이 22.7%, 그대로 진행한다는 기업이 9.1%, 대금결제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견이 4.5%였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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