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오현섭 수뢰’ 후폭풍… 여수 정가 초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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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에 금품 건넨 오 전시장 측근 주내 경찰 출석 예정
비리 확인땐 무더기 재선거… 시의회 장기 공백사태 우려

오현섭 전 여수시장(60)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함에 따라 지역 정치계에 후폭풍이 예상된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19일 “전현직 여수시의원 10여 명에게 금품을 건넨 오 전 시장의 측근 주모 씨(67)가 이번 주 안에 자진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으로 도피했던 주 씨가 20일경 귀국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주 씨는 지난해 12월경 오 전 시장이 야간경관업체로부터 받은 뇌물 2억6000만 원 가운데 1억 원을 건네받아 여수시의원 10여 명에게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씩 나눠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 씨에게서 금품을 받은 여수시의원 가운데 6, 7명은 금품을 챙겼고 나머지 3, 4명은 되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 씨가 예정대로 출석하면 다음 달 초까지 수사를 끝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여수시의원들의 비리가 확인되면 무더기 재선거로 한동안 의회가 제 기능을 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찰이 오 전 시장의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재임기간 벌여 왔던 이순신광장(460억 원), 문화의 거리 조성(131억 원) 등 대규모 사업에 대한 각종 의혹을 확인할 것으로 보여 여수시 공무원들에게 불똥이 튈 가능성도 있다. 또 수사가 정치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 야간경관사업과 관련한 정치권 개입설이나 공천헌금설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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