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 다문화가정 23.4%…月수입 100만원도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5일 03시 00분


강원발전硏 조사결과

강원도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족의 절반 이상이 삶의 질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와 강원발전연구원이 도내 다문화가족의 여성결혼이민자 258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조사해 최근 발표한 ‘강원도 다문화가족 실태 및 정책방안’에 따르면 25.5%가 삶의 질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어 ‘만족’ 35%, 보통 33.5% 순이었다. ‘불만족’하다는 답변은 5.9%였다.

그러나 다문화가족의 가구소득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집계돼 경제 수준과 삶의 만족도가 일치하지는 않았다. 도내 다문화가족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100만∼200만 원이 40.9%로 가장 많았고, 50만∼100만 원이 17.8%, 50만 원 미만이 5.6%를 차지했다.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100만 원 미만은 23.4%였다. 고소득층인 500만 원 이상은 1.4%에 불과했다. 이는 2006년 실태조사 결과의 100만∼200만 원 54.1%, 200만∼300만 원 21.9%, 100만 원 미만 17.2%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도내 여성결혼이민자의 출신국 분포는 베트남이 24.6%로 가장 많았다. 중국(중국동포) 22.3%, 중국(한족) 20.2%, 필리핀 14.3%, 일본 7.7% 순이었다. 1990∼1994년에는 중국 조선족이 52%, 일본 32%로 단순한 구성이었지만 1995년 이후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으로 다양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여성결혼이민자의 교육수준은 고교가 4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학 27%, 대학 이상 21.4%였다. 또 이들 배우자의 교육수준은 고교 50.8%, 대학 이상 18.7%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한국 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에 대한 질문에서는 23.3%가 ‘언어문제’를 꼽았고 ‘자녀 양육 또는 자녀 문제’ 18%, ‘경제적 어려움’ 16.7%였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언어문제를 지적하는 경우는 줄었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답변이 늘어났다. 또 이들 가운데 26.8%가 ‘한국 생활에서 차별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결혼이민자들이 지역사회에 잘 적응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시책을 적극 발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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