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족의 절반 이상이 삶의 질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와 강원발전연구원이 도내 다문화가족의 여성결혼이민자 258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조사해 최근 발표한 ‘강원도 다문화가족 실태 및 정책방안’에 따르면 25.5%가 삶의 질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어 ‘만족’ 35%, 보통 33.5% 순이었다. ‘불만족’하다는 답변은 5.9%였다.
그러나 다문화가족의 가구소득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집계돼 경제 수준과 삶의 만족도가 일치하지는 않았다. 도내 다문화가족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100만∼200만 원이 40.9%로 가장 많았고, 50만∼100만 원이 17.8%, 50만 원 미만이 5.6%를 차지했다.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100만 원 미만은 23.4%였다. 고소득층인 500만 원 이상은 1.4%에 불과했다. 이는 2006년 실태조사 결과의 100만∼200만 원 54.1%, 200만∼300만 원 21.9%, 100만 원 미만 17.2%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도내 여성결혼이민자의 출신국 분포는 베트남이 24.6%로 가장 많았다. 중국(중국동포) 22.3%, 중국(한족) 20.2%, 필리핀 14.3%, 일본 7.7% 순이었다. 1990∼1994년에는 중국 조선족이 52%, 일본 32%로 단순한 구성이었지만 1995년 이후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으로 다양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여성결혼이민자의 교육수준은 고교가 4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학 27%, 대학 이상 21.4%였다. 또 이들 배우자의 교육수준은 고교 50.8%, 대학 이상 18.7%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한국 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에 대한 질문에서는 23.3%가 ‘언어문제’를 꼽았고 ‘자녀 양육 또는 자녀 문제’ 18%, ‘경제적 어려움’ 16.7%였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언어문제를 지적하는 경우는 줄었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답변이 늘어났다. 또 이들 가운데 26.8%가 ‘한국 생활에서 차별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결혼이민자들이 지역사회에 잘 적응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시책을 적극 발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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