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불평을 줄이니까 일이 술술 풀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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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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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 제강공장 직원들 ‘불평없는 세상’ 캠페인
“인격수양에 도움”… 작업현장 분위기 좋아져

포항제철소 제강부 직원들이 한 손에 보라색 고무팔찌를 하고 회의를 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불평을 할 때마다 팔찌를 다른 쪽 손목으로 옮겨 끼우는 ‘불평 없는 세상’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 제공 포항제철소
포항제철소 제강부 직원들이 한 손에 보라색 고무팔찌를 하고 회의를 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불평을 할 때마다 팔찌를 다른 쪽 손목으로 옮겨 끼우는 ‘불평 없는 세상’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 제공 포항제철소
“캠페인 이후 직원들의 말과 행동이 부드러워지고, 공장 분위기도 한결 좋아진 것 같아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 직원들(총 240여 명)은 올해 3월부터 ‘불평 없는 세상(A Complaint free World)’ 캠페인을 벌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강부 조업개선팀 성우경 주무(40)는 6일 “제강공장은 쇳물로 철강을 직접 만들어내는 곳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아주 심하다”면서 “이 캠페인을 벌이면서 작업현장과 사무실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캠페인은 본래 2006년 미국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의 윌 보엔 목사가 ‘인간이 겪는 모든 불행의 뿌리에는 불평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벌인 의식 개선 프로그램. 현재까지 80개국 600만 명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캠페인 참여자는 한쪽 손목에 고무로 된 보라색 팔찌를 끼고 있다가 자신이 불평을 하거나 누군가를 비난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다른 손목으로 옮겨 끼우면 된다. 팔찌를 갈아 차면서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 직원들은 한 직원이 불평을 할 경우 이를 발견한 다른 직원이 팔찌를 옮겨 끼우라고 말해 상대방이 확실히 깨닫도록 해주고 있다. 제강부 임명수 씨(47)는 “캠페인 초기에는 팔찌를 하루에 10번 정도 바꿔 끼웠는데 요즘에는 열흘에 한 번 정도로 바뀌었다”며 “인격 수양에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에서 시작된 이 캠페인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다른 부서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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