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면도로 보행자 위주로 바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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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해외 성공사례 수집
10월까지 구체안 마련키로

길가에 세워진 차량은 즐비하다. 차도와 보행로 구분이 없기 때문에 차량이 마주 오기라도 하면 보행자는 담장에 바짝 붙어 피해 있어야 한다. 운전자도 주차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여 있는 탓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서울 시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주택가 이면도로의 풍경이다. 차량과 보행자가 같은 길을 다니다 보니 2008년에는 서울 보행자 교통사고 4만1702건 중 이면도로에서 발생한 사례가 66%인 2만7667건을 차지할 정도였다.

서울시는 이 같은 주택가 이면도로를 보행자 위주의 길로 탈바꿈하기로 하고 10월까지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이면도로의 정확한 실태와 해외 우수 사례를 조사하기로 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상업시설 바로 앞을 보행로로 만들고 일방통행로에는 차량이 다니도록 해 보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일본이나 네덜란드에서는 담장 허물기 등으로 불법주차를 없애 보행 안전도를 높이는 등의 방안이 시행돼 국내에 참고할 만한 정책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이 같은 해외 우수사례를 분석한 뒤 서울 이면도로의 잘못된 환경 유발 제도를 파악하고 구체적인 제도 개선 내용을 제안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보행자 우선도시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대상지 선정에 나서기로 했다. 건물 노후도가 심하지 않아 재개발, 재건축 요구가 높지 않은 지역이나 주민 또는 자치구 의지가 높은 지역이 대상이다. 시범지역에는 서울시가 마련한 이면도로 정비계획이 우선 추진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시범지역의 성과를 바탕으로 최종 이면도로 정비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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