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이 성폭행 미수 의혹…감찰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6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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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경급 경찰 간부가 여성 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경찰청 감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감사관실은 "제주지방경찰청 소속 A총경에 대해 성폭행 의혹이 제기돼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총경은 지난달 22일 제주 시 연동의 한 주점에서 다른 기관 공무원, 기업 관계자 등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여성 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했으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여성은 A총경이 성폭행을 하려하자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몸에 멍이 드는 등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피해여성은 이 총경과 합의해 인근 경찰서 등 수사기관에 신고나 고소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후 제 3자로부터 제보를 받아 A총경에 대한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A총경은 감찰조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주점에 술을 마시러 갔었지만 이후 술을 너무 많이 마셔 당시 상황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피해 여성도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총경은 부하 직원들에게 부인이 이사로 재직 중인 특정 상조회의 가입을 강요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A총경은 현재 휴가원을 냈으며 감찰 조사와 함께 제주경찰청장에게 사직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여성과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하는 대로 징계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윤종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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