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교통혁명Ⅰ]11월 KTX 개통… 울산,교통혁명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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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KTX) 울산역 구간인 울산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 일대 모습. 울산역사와 선로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고속철도(KTX) 울산역 구간인 울산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 일대 모습. 울산역사와 선로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울산도 KTX 시대를 맞는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대구∼부산)가 11월 개통되면 울산에서 서울까지 2시간이면 닿고, 울산을 중심으로 경북 포항과 경남 함양까지 고속도로 건설도 추진되는 등 교통 여건이 훨씬 나아진다.》

경부고속철 2단계 사업으로 울산~서울 2시간
광역철도-국도 24호선 주변도로 개설 등 종합교통망 추진

○“서울까지 두 시간”

울산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 KTX 울산역사 건설 현장. 이곳에서는 요즘 울산역 여객청사 내부 단장과 철도 홈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울산역사는 298억 원을 들여 6만7014m²(약 2만290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2홈 5선 규모로 건설 중이다. 현재 공정은 87%, 6월 말 완공 예정이다. 울산역사 지붕은 울산 시조(市鳥)인 백로 날개를 형상화했다. 울산역사 앞에는 주차장 652면도 만들어진다.

울산역에는 평균 20분 간격으로 하루 왕복 40회(편도 20회) 열차가 설 예정이다. 울산역에서 서울역까지는 2시간 2분이 소요돼 서울과는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들게 된다. 현재 울산시민들이 KTX를 이용해 서울로 가기 위해서는 동대구역까지 승용차나 고속버스를 타고 가서 갈아타야 한다. 때문에 서울까지 약 4시간이 걸린다. 코레일은 울산역 정차 열차를 이용 승객에 따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관광도시 울산 ‘견인차’

울산이 KTX 시대에 접어들면 ‘산업도시’에서 ‘문화·관광도시’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KTX 역세권 주변의 ‘영남알프스’가 산악관광지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남알프스는 가지산(해발 1241m) 등 해발 1000m 이상인 산 7개가 울산을 비롯해 경남 양산시와 밀양시, 경북 청도군 등 인근 지역에 모여 있고 유럽의 알프스에 견줄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울산시는 KTX 개통에 맞춰 영남알프스를 4개 권역으로 개발하는 산악관광 마스터플랜을 지난달 발표했다. 석남사와 가지산 일대 ‘역사문화예술 체험권’, 배내계곡 일대 ‘산악레저 및 연수 체험권’, 신불산과 간월산 일대 ‘가족형 휴양 및 휴식 체험권’, 영축산 일대 ‘산악특화 및 극기 체험권’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것이 시의 구상.

특히 신불산에는 길이 3.7km의 케이블카도 설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신불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KTX를 타고 오는 외지 관광객들이 신불산 정상 일원 광활한 억새평원을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언양, 봉계 불고기단지에도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KTX 울산역과 가까운 울주군 언양읍과 두동면에 위치한 이들 불고기단지는 2006년 9월 특구로 지정됐다. 현재 76개 업소가 한우 불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울산 남구 장생포 일원의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등 고래 관련 관광 상품도 ‘KTX 특수’가 기대되는 곳이다.

○ 연계 교통망 추진

KTX 울산역과 연계 교통망도 갖춰진다. KTX 2단계 개통 이후 울산역 이용객은 2011년 하루 1만3142명에서 2015년 1만4385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용객은 울산에서 67.5%, 외곽지역에서 32.5% 접근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우선 KTX 울산역과 연결되는 국도 24호선 주변도로를 개설하거나 확장한다. 구영지구∼다운초등학교 2.7km 구간은 4월까지 개설해 국도 24호선과 북부순환도로로 연결한다. 남구 울산고속도로 종점 부근 2.1km 구간과 굴화·장검지구에서 울산과학대 간 1.15km도 10월까지 확장해 국도 24호선의 교통량을 분산할 계획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구영구획정리지구 우회도로와 율리∼삼남 국도 35호선, 구영지구∼언양∼길천 도로도 개설한다. 울산 울주군 굴화∼KTX 울산역∼경남 양산시 북정의 34.6km 구간에 2020년까지 광역철도를 개설해 달라고 국토해양부에 건의했다. 이와 함께 울산 도심에서 KTX 울산역까지 운행할 3개 노선의 급행버스도 10월부터 운행한다.

KTX 개통과 함께 인접 도시와의 연계 교통망도 갖춰진다. 산업물동량 수송로 확보를 위해 지난해 6월 1조6586억 원으로 착공한 울산∼포항 왕복 4차로 고속도로(길이 54km)는 2013년 12월 완공된다. 왕복 4차로인 울산∼함양 고속도로(길이 144.8km)도 5조8862억 원의 사업비로 내년 초 착공된다. 2015년 개통 예정.

울산시 송병기 교통건설국장은 “KTX 울산 구간 개통으로 울산이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 축에 편입돼 교통 편의성은 물론 문화와 관광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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