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1+0=?' 영재성 검사 창의성 문제 여러분은 어떤 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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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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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원리 적용, 독창적 문제풀이 능력 키워야 영재교육원 합격

올해부터 초중고교 학교생활기록부에 각종 올림피아드나 경시대회의 수상 실적을 기재할 수 없게 된다. 반면 일반 학교 영재학급과 대학 부설 및 지역 교육청이 운영하는 영재교육원 등에서 영재교육을 받은 사실은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 경쟁이 여느 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영재교육원은 △1단계 교사 추천 △2단계 영재성 검사 △3단계 학문적성검사(일부지역 제외) △4단계 심층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해왔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전국 25개 대학 부설 과학영재교육원은 올해부터 선발 시험을 폐지하고 추천과 서류 심사로 학생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추천 기준, 제출 서류, 일정 등 세부 내용은 대학 부설 과학영재교육원별로 5월에 공지할 예정이다.

선발 방식이 바뀌더라도 영재교육원은 학생의 수학적 창의성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가장 높이 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적 창의성이란 수학적 상황이나 문제를 접했을 때 다양하고 독창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능력이다. 창의적 문제해결력은 개념 및 원리를 이해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자신이 이해하는 개념, 원리를 적용해 독창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학생은 수학적 창의성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이 있는 학생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의 한 교육청이 실시한 영재성 검사에는 ‘문제가 1+0=?일 때,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쓰고 이유도 설명하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정답이 결정되어 있지 않은 문제로 수학적 창의성을 측정하기 위해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평가에서는 자신의 경험과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문제를 분석해 결과를 끌어내는 것이 좋다. 하나의 답보다는 여러 개의 답을 제시하고,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한 학생이라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한 학생이 작성한 다음과 같은 답안을 살펴보자.

① 1+0=1이다. 왜냐하면 사탕 1개가 있는데 0개를 주면 1개이기 때문이다.
② 1+0=10이다. 1 옆에 0을 나란히 놓으면 10이 되기 때문이다.
③ 1+0=외로움이다. 혼자 있는데 아무도 오지 않으면 외롭다.
④ 1+0=호이다. 그대로 붙여 쓰면 ‘HO 二’가 되고 이것을 읽으면 호이가 된다.


여러분이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 담당자라면 어떤 답안에 높은 점수를 주겠는가? ③, ④번은 수학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존의 영재교육원 선발 방식에서는 이들 답안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문제 해결에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1+0은 덧셈 기호와 수’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답을 작성했기 때문이다.

영재교육원 선발 과정에서는 답은 물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보여주는 풀이 방법을 함께 평가해왔다. 따라서 수학 문제를 해결할 때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함께 쓰는 훈련을 해야 한다. 영재교육원에서 요구하는 수학적 창의성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은 암기식 수업이나 반복학습으로 키울 수 없다. 또한 지나친 선행학습도 수학적 창의성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고 수학 활동 수업이나 토론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훈련을 한다면 영재교육원 선발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지난 기사와 자세한 설명은 easysuhak.com

전연진 시매쓰수학연구소 영재교육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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